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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과 관향 그리고 고향

풍월 사선암 2017. 8. 13. 08:03



본관과 관향 그리고 고향

 

본관(本貫)과 관향(貫鄕) 그리고 고향(故鄕)

당신은 본관이 어디냐? 또는 관향이 어디냐? 고향은 어디냐?

하는 질문을 받는데, 어떤 상황에서도 뿌리를 두고, 자라고 배웠느냐? 를 묻는 것이다.

 

이 세 말은 각각 다른 뜻을 가지고 있다.

자라나면서 꿈을 키운 곳, 성격과 정서를 성숙 시키든 곳, 나의 마음을 다듬든 곳을 우리는 마음의 본향이라 한다.

고향(故鄕)이란 코 흘리며 장난치며, 티 없이 자라든 사람의 원산지라 할 수 있는 곳이 고향(故鄕)이다.

 

본관(本貫)은 시조 할아버지가 성씨를 가지고, 자손을 퍼트리며, 살아온 창업지(創業地)를 말 하는 것이다.

김해 김씨이면, 김해가 그들의 본관이라는 말이다. 최초의 원산지 표시로서 지금도 가문간의 편지를 주고받을 때, 모관후인(某貫後人)이라며, 반드시 본관을 밝힌다. 이는 김해 김씨金海後人 이라 쓴다.

 

관향(貫鄕)은 윗대 조상들이 한 곳에서 누대에 걸쳐 살아 내려온, 마을을 뜻하는 곳이다.

농사짓는 것 보다 봉급쟁이 벌이가 더 좋다하여, 떠난 고향 동네 7 대조 선조가 그 동네로 이사 온 후 200 년간 긴 세월을 또 내가 그 곳에서 태어난 것은 말 할 것도 없고, 큰 집도, 당숙네도 있으며, 선산도 있으며, 시제(時祭)를 이곳에서 모시는 곳이다. 관향은 어찌 보면 본관 보다 더, 살아온 내력으로서의 고향이라 할 수 있다. 현대에 와서 부모님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 비록 고향을 떠나서 외국이나 국내에서 살아도, 자식들이 아버지의 고향을 낫선 곳으로 여기며, 찾으려 하지 않는 무관심은 부모님들의 가슴에 천근의 짐 보다 더 무겁게 하는 일이다.

 

고향이란 말은 듣기에도 가슴이 설레고, 많은 추억과 회노애락(喜怒哀樂)이 저려있는 곳으로 차라리 사람의 마음이라 할 수 있다. 술래잡기, 자치기, 연 날리기, 썰매타기, 수박서리, 메뚜기 잡기, 초가지붕에 대롱대롱 달려있든 고드름 따먹기, 등 태어나서 처음으로 싱그러운 자연의 헤 맑은 현실을 접하고, 최소한의 사람의 도리와, 예의를 배우게 해 준, 고향은 천연색의 아름다움이 생각나는 곳이기도 하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는 말은, 여우가 죽을 때는 제 태어난 곳으로 고개를 돌리고 죽는다고 하는 뜻이지만, 죽는 날 까지 그리워해도 끝이 없고, 잊지 못할 곳이 그리운 고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