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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산에서 - 박재삼)

풍월 사선암 2016. 5. 3. 07:17

 

 

 

 

 

 

 

 

산에서 / 박재삼

 

 

그 곡절 많은 사람은

기쁘던가 아프던가

 

젊어서 한창 때

그냥 좋아서 어쩔 줄 모르던 기쁨이거든

여름날 헐떡이는 녹음에 묻혀들고

年中들어 肝臟(간장)이 저려오는 아픔이거든

가을날 울음빛 단풍에 젖어 들거라

 

진실로 산이 겪는 사철 속에

아른히 어린 우리 한 평생

 

그가 다스리는 시냇물도

여름엔 시원하고

가을엔 시려오느니

 

사랑을 기쁘다고만 할 것이냐

아니면 아프다고만 할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