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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풍월 사선암 2015. 9. 13. 23:56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마주보는 회식 장소, 김대리는 어디에 앉아야 할까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예의와 격식을 차리는 게 때론 본인의 실력보다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때도 있다.

앉는 자리, 들어가고 나올 때, 심지어 승용차 좌석 배치까지사회생활 할 때 알아두면 좋을 몇 가지 팁을 공개한다.

 

지난 7월 말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의원들은 6·25참전용사들 앞에서 큰절을 했다. 이 모습이 국내에서 약간의 논란이 됐다. 고마움과 존경을 표시하는 건 좋지만 큰절은 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세상살이에서 예의 지키고 격식 차리는 일은 능력이나 실력 못지않은 중요성을 갖는다. 이는 국가 간 의전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개인들의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매너·에티켓의 잘잘못 하나가 한 사람의 이미지나 평가를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게 말석이 아니고 상석(上席)이었어?"

 

대기업에 입사한 김모(30)씨는 최근 부서 회식에 참여했다가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중식당에 제일 먼저 도착해 원탁 가장 안쪽에 앉아 차를 마시며 동료들을 기다렸는데, 문을 열고 들어온 선배들이 막내가 왜 상석(上席)에 앉아 있느냐며 핀잔을 쏟아부었다. 그는 자신이 앉은 자리가 가장 높은 사람이나 어른이 앉는 상석인 걸 몰랐던 것이다. 상석은 보통 방 안쪽, 음식점 종업원의 움직임에 방해를 받지 않는 좌석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상석이 항상 고정돼 있는 것은 아니다. 바깥 경치가 보이는 큰 창문이 있을 경우 전망이 가장 좋은 곳이 상석이 된다. 한 호텔 관계자는 아랫사람인 경우 그 테이블에서 가장 불편한 좌석을 골라 앉으면 큰 실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함은 먼저 건네는 게 예의

 

여성 직장인 이모(33)씨는 남성이 뒷주머니에서 반으로 접는 지갑을 꺼내고 그곳에서 명함을 찾아 건넬 때 기분이 유쾌하지 않다고 했다. 명함이 구겨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명함은 되도록 전용 지갑을 갖고 다니는 게 좋다. 명함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손님이 주인에게 먼저 주는 게 예의다. 그래서 상대보다 먼저 건네는 게 좋다. 동시에 주고받을 때는 오른손으로 주고 왼손으로 받는다. 명함을 받았을 때는 곧바로 집어넣지 말고, 반드시 명함 속의 이름과 직위를 확인하는 게 좋다. 상대방 이름을 귀로 들었을 때는 아무래도 부정확할 수밖에 없다.

 

악수할 때 윗사람에게 먼저 손 내밀면 곤란

 

처음 만나는 사람과 제일 먼저 하는 행동은 악수이다. 땀이나 물 등에 젖은 손으로 악수를 하는 건 상대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악수를 하기 직전 눈앞에서 손을 옷에 북북 닦는 사람이 있는데 상대방이 보기에 좋을 리가 없다. 악수에도 순서가 있다. 윗사람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아랫사람이 먼저 악수를 청했다가 이 친구 예의를 모르는군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악수할 때 두 손으로 잡거나 너무 오래 잡고 있는 것도 상대방에게 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윗사람이 격려의 의미로 두 손으로 잡는 경우는 아랫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행동이 될 수 있다. 악수할 때와 달리 사람을 소개할 때는 아랫사람을 윗사람에게 먼저 소개하는 게 좋다.

 

*뒷주머니 지갑에서 명함 꺼내주는 건 실례

*회전문·엘리베이터에선 상사보다 먼저 들어가야

*악수에서 순서 있는 법 윗사람이 먼저 청해야

*복도에서 손님 안내할 땐 오른쪽 두세 걸음 앞에서

 

소주 마실 때와 와인 마실 때 다른 점은

 

대기업 막내 사원 성모(28)씨는 부장을 포함해 부서 직원 7명이 저녁을 먹는 회식 자리에서 큰 사회 경험을 했다. 뭐든지 열심히 한다는 생각에 소주가 탁자에 놓이자마자 병 마개를 딴 뒤, 부장과 선배들에게 한 잔씩 하사(下賜)’해버린 것. 나중에 선배들에게 잔소리를 들었다. 옛날과 달리 요즘에는 첫 잔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먼저 따라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술을 따를 때는 오른손으로 따르되 왼손은 오른손의 손목과 팔꿈치 사이에 가볍게 대면 된다. 이런 자세는 옛날 남자들이 한복을 입고 술을 따를 때 옷이 음식 등에 닿지 않도록 옷을 젖히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와인을 마시는 자리에선 이런 매너가 달라진다. 와인의 경우 마시기 전 맛을 테스트하는데, 손님을 초대한 주인이나 그 자리의 가장 어른이 한다. 와인은 상석의 여자 손님부터 따르고, 시계방향으로 서브한다.

 

상사가 운전할 때는 어디가 상석?

 

운전기사가 있는 차를 탈 때는 승하차가 편리한 조수석 뒷자리가 최상석이다. 다음으로 운전석 뒷자리가 2, 조수석이 3, 뒷좌석의 가운데 자리가 4석이다. 뒷좌석에 3명이 탈 경우, 여성은 가운데에 앉지 않도록 배려한다. 자가 운전인 경우에는 바로 옆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보조석이 최상석이다. 옆에 앉는 게 예의이기도 하다. 비행기는 바깥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창가가 상석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요즘은 창가보다 통로를 선호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회전문, 상사보다 먼저 가라

 

상사나 고객을 안내할 때 문고리를 잡지 않게 하는 것이 원칙이다. 당기는 문은 문을 열고 상사가 먼저 들어가게 한다. 밀어서 여는 문은 먼저 문을 밀고 들어간 후 상사가 들어온 것을 확인한 후 닫는다. 회전문도 먼저 들어가 문을 밀어 상사가 뒤따르도록 한다. 엘리베이터의 경우 먼저 탑승해 상사가 탈 때까지 열림 버튼을 누르고 있는다. 승무원이 있을 경우에는 상사가 먼저 탑승한다. 엘리베이터에서 가장 좋은 위치는 조작 버튼 대각선 안쪽이다.

 

차도 쪽 걸으며 상사·여자 보호

 

찻길 옆 인도를 걸을 때는 남성이 찻길 쪽, 윗사람이나 여성, 어린이가 안쪽으로 걷게 한다. 차도가 없는 경우에는 그들을 오른쪽에서 걷게 한다. 복도에서 손님을 안내할 때는 두세 걸음 앞장서서 걷는다. 위치는 손님의 오른쪽 앞쪽이 무난하다. 계단을 올라갈 때는 상사보다 한 계단 뒤에서 따라 올라가고, 내려올 때는 상사보다 한 계단 먼저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