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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와 균형

풍월 사선암 2015. 6. 3. 15:27

 

배려와 균형

 

기어 다니는 앉은뱅이가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밤이면 얼어 죽지 않으려고

남의 집 굴뚝을 끌어안고 밤을 보내고

낮에는 장터를 돌아다니며 빌어먹으며 살아갔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장터에서 구걸하는 맹인을 만났습니다.

동병상련의 아픔이 있었기에

두 사람은 끌어 앉고 울면서 같이 살기로 했습니다.

 

앉은뱅이는 맹인에게 자기를 업으면 길을 안내하겠다고 했습니다.

맹인이 앉은뱅이를 업고 장터에 나타나면,

서로 돕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던 사람들은

두 사람에게 넉넉한 인심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빌어먹고 살기는 하지만 살기가 좋아졌지요.

그러나 보는 놈이 똑똑하다고 하더니,

점차 앉은뱅이는 맛있는 음식은 골라먹고

맹인에게는 음식을 조금만 나누어 주다가 보니

앉은뱅이는 점점 무거워지고, 맹인은 점점 쇠약해져 갔습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시골 논길을 가다가

맹인이 힘이 빠져 쓰러지면서

두 사람 모두 도랑에 쳐 박혀 죽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똑똑하고 능력 있다고 베풀지 않고 혼자만 배를 채우다 보면

앉은뱅이의 실수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균형을 잃으면 공멸 할 수 있습니다.

 

식사 후에 적극적으로 밥값을 계산하는 이는

돈보다 인간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고,

일을 할 때, 주도적으로 하는 사람은

책임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고,

싸운 후에 먼저 사과하는 이는,

잘못해서라기보다는 당신을 아끼기 때문입니다.

 

늘 나를 도와주려는 사람은

빚진 게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진정한 친구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며,

늘 카톡이나 안부를 보내주는 사람은

한가하고 할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마음속에 늘 당신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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