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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식품 알러지 2위는 복숭아, 1위는

풍월 사선암 2015. 4. 19. 23:59

알러지 예방·완화하는 식습관

 

봄철 알러지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황사에 미세먼지, 꽃가루와 햇빛까지 봄의 거리는 온통 공포의 알러지 유발물질로 가득하다. 이번주(413 ~19)는 세계알러지기구(WAO)가 정한 알러지주간이기도 하다. 환경뿐 아니라 소득수준 향상도 알러지 발생 증가와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급격한 경제발전과 더불어 알러지 환자가 기하급수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알러지의 원인이 워낙 광범위하고 증세 또한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식이요법은 간단치가 않다.

 

알러지 식이요법은 식품 자체가 알러지의 원인인 경우와 다른 원인에 의해 알러지가 유발된 경우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다. 우선 첫 번째는 음식물 알러지로 우리가 먹는 음식 자체가 알러지를 유발하는 물질로 작용하는 경우다. 흔히 알고 있는 두드러기이외에도 코막힘, 두통, 복통, 설사, 가스생성, 가려움증, 메스꺼움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호흡곤란, 천식,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다.

 

음식물 알러지의 식이요법은 아주 간단하다. 알러지를 유발하는 음식이 어떤 것인지를 알기만 하면 그 음식을 먹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어떤 음식이 알러지를 유발하는지를 알아내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최근 우리나라 사람의 음식물 알러지에 대해 조사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알러지를 유발하는 원인 식품 중 일등을 차지한 것은 고등어였고, 그 다음이 복숭아, 돼지고기, 닭고기, 우유, 달걀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식품 외에도 호두, 새우, 오징어, 땅콩 등 수없이 많은 식품들이 알러지를 유발하므로 이런 음식을 먹은 후 알러지 증세가 나타나면 섭취를 피해야한다.

 

음식물 알러지의 또 다른 특징은 유전이 된다는 것이다. 국내 한 조사에서 가족 중에 특정 음식물에 대해 알러지가 있는 경우에 동일한 음식물 알러지 반응이 나타날 확률이 두 배나 높았다. 이와 유사한 외국의 한 연구에서는 부모 양쪽이 모두 식품 알러지를 가진 경우에 자녀가 식품 알러지를 갖게 될 확률은 73% 이고, 부모 중 어느 한쪽만 식품 알러지를 가진 경우에 자녀가 식품 알러지를 갖게 될 확률은 30% 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수치는 일반적으로 약 10%의 사람이 식품 알러지를 경험하는 것과 비교해 볼 때 엄청나게 높은 것이다.

 

음식물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의 또 다른 문제는 이것저것 너무 조심하다보면 식품 선택의 폭이 좁아져 영양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는것이다. 특히 질좋은 단백질이 풍부한 동물성 식품에 알러지가 잘 나타나기 때문에 단백질 결핍이 나타날수있다. 이런 경우에는 대체식품을 찾거나 조리법을 바꿔보는 등 다각도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우유나 유제품을 먹지 못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알러지 유발 가능성이 낮은 두유를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기는 날것으로 먹는 것 보다 충분히 익혀서 먹으면 알러지 유발 가능성이 낮아진다.

 

알러지 식이요법 두 번째는 음식이 아닌 여러 가지 다른 원인에 의해서 발생된 알러지 반응을 약화시키고, 또 알러지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요법이다. 이 경우 알러지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는 하지만, 올바른 식품의 섭취가 어느 정도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

 

알러지를 완화시키는 식이요법의 첫 단계는 가공식품의 금지다. 색소나 향료, 보존료 등의 각종 식품첨가물, 화학조미료 등은 사용이 허가된 품목이라 할지라도 알러지를 악화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가공식품 섭취 후 피부 가려움증의 악화를 경험하는 환자들이 많으므로, 알러지가 있다면 모든 종류의 인스턴트식품, 반조리식품, 통조림, 병조림, 소스류를 피해야 한다. 지나치게 매운 음식도 알러지를 악화시킬 수 있다. 가급적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반면 특정 음식물의 섭취가 원인인 음식물 알러지와는 달리 환경적 요인에 의해 나타난 알러지의 식이요법에서는 섭취하는 식품 자체의 제약은 거의 필요가 없다.

 

물을 충분히 먹는 것도 알러지 증세 완화에 효과적이다. 물을 충분히 먹으면 체액이 희석되어 혈액 중 히스타민 농도가 낮아지고 따라서 가려움증 등의 증세가 완화된다. 또 원인 물질의 대사와 배설을 원활하게 도와주므로 하루에 최소 6잔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녹차가 알러지 증세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이왕이면 맹물 대신 녹차를 마셔보는 것도 좋겠다.

 

<조선일보 2015.04.15 (이미숙(식생활 클리닉 '건강한 식탁'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