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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특집] 인터뷰 |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김영균 센터장

풍월 사선암 2013. 8. 10. 10:02

[건강검진 특집] 인터뷰 |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김영균 센터장

 

가족을 주제로 가족력, 일상생활 관리, 정신건강 등을 중시하는 종합건강검진

병원 리모델링 후 최신식 시설에 원스톱(one-stop) 시스템으로 외국인이 특히 선호하는 건강검진센터

 

김영균

55. 가톨릭대 의학과, 가톨릭대 대학원 내과학 석·박사

서울성모병원 진료부원장 겸 평생건강증진센터장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김영균 센터장은 호흡기내과 전문의로 서울성모병원 진료부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건강검진센터의 역량은 의료진의 숙련도와 장비의 최신도도 중요하지만 고객의 평생건강관리와 진료연계라는 서비스를 편안하고 만족스럽게 받을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교적 고가인 대학병원의 건강검진센터는 만족시켜야 할 세 가지 조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건강검진 후 유소견이 발견될 경우 병원의 진료역량과 연계돼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하고, 둘째 최적의 동선과 운영서비스를 통해 편안함과 만족을 얻을 수 있어야 하며, 셋째 건강검진뿐 아니라 건강관리까지 포함하는 전반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김 센터장은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의 특장점으로 스타급 의료진의 역량을 기반으로 검진시 유소견 고객에게 본원 진료로 신속히 연계 1200여 평의 검진공간과 최적의 동선구성으로 편안한 분위기 구현 건강검진 이후 지속적 건강유지 위한 커리큘럼 제공 본인의 건강뿐 아니라 가족력 파악, 유전진단 도입 등으로 가족단위 건강관리 진행 등을 들었다.

 

건강은 개인 관리보다 가족 관리가 효율적

 

그는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가족카테고리를 도입한 것이라고 소개하며, “개인보다 가족을 중심으로 관리하는 것이 건강관리에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의 설명이다.

 

가족은 혈연으로 맺어진 공동체인 동시에, 한집에서 먹고 마시고 자는 생활공동체입니다. 혈연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유전적인 요인을 공유하기 때문에, 유전력이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요. 또 한집에서 생활하는 가족은 필연적으로 식생활, 생활습관, 활동경향 등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이라면, 건강관리를 위해서 식단,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들을 관리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 가족 단위의 생활습관 전반을 교정해 나가는 것이 큰 영향을 미칩니다. 건강의 지속적 관리를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가족의 협조와 관심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족 단위 관리는 건강개선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암과 치매 등은 가족력이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가족 중 발병환자가 있다면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훨씬 더 높아진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데이터가 축적된다면 향후 질병발생 확률을 숫자로 예측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미래지향적 건강검진센터의 조건으로 가족 관리와 함께 정신적 관리를 들었다. “지금까지의 건강검진이 신체건강에 국한돼 있었지만 앞으로는 정신건강을 함께 진단하고 예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자살률이 높아지고 스트레스성 질환,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 정신적인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요. 이를 미리 진단하고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어야 진정한 건강검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 피검자의 대부분은 정신과 검진이나 진료 자체를 기피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물론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기피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건강검진센터 안에서 상담과 검진을 해 주고 프라이버시를 철저히 지켜 주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며 향후 건강검진의 트렌드는 정신건강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건강검진기관

 

◀서울성모병원 평생건진센터는 개인고객과 기업고객의 필요에 맞게 별도 운영된다.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는 타 대학병원에 비해 외국인 비율이 높다. 매년 25000여 명이 이곳에서 건강검진을 받는데, 개인고객 중 10% 정도가 외국 국적자다. 김 센터장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특히 의료관광객이 많아지면서 한국의 원스톱 건강검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은 건강검진이라는 시스템이 활성화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건강검진(Health Screening)이라는 개념은 일본에서 최초로 발생한 것으로, 유럽 등지의 국가에서는 아직 보편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미국은 높은 의료비 때문에 예방의학이 비교적 발달해 있지만, 건강검진의 개념은 아직 널리 퍼져 있지 않아요. 그런데 한국 관광객이 늘면서 건강검진을 받고 가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고, 특히 미국처럼 의료비가 높은 국가의 국민들이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사전에 확인, 예방하고 필요시 한국에서 치료하고 가는 것이 경제적으로 현명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건강검진 시스템은 매우 매력적입니다.”

 

그는 최근 건강검진의 트렌드는 사실 한국에서 주도하고 있는 격이라고 말했다. “외래진료 시스템에 익숙한 해외 고객들은 한국의 건강검진 시스템을 신기해하며, 다양한 검사를 한 장소에서 집중적으로 받아 볼 수 있는 것에 만족스러워합니다. 한국이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만큼, 외국 고객들이 원하는 검사항목들을 반영하고, 그들의 정서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언어적 장벽으로 인해 건강검진을 어려워하지 않도록 충분한 배려를 해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가격경쟁보다 퀄리티경쟁

 

그는 대학병원 건강검진센터의 고비용에 대해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제공하려면 가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퀄리티(quality·)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 대학병원을 비롯해 의료기관이 워낙 많다 보니 건강검진도 극심한 경쟁체제로 접어들었습니다. 가격도 조금씩 내려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대학병원 등 3차 의료기관의 건강검진이 비싼 것은 의료 품질의 차별화를 통해, 중증도 높은 환자들이 의료기관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대학병원 검진센터는 만족스러운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타 1, 2차 건강검진센터에 비해 다양한 임상과별 의료진과 전문 운영인력들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모든 상품과 서비스가 소구하는 소비자군이 다르듯, 대학병원급 검진센터들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지속적인 관리 서비스와 역량 있는 본원의 다양한 외래진료 연계 등을 기대한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각 검진센터가 제공하는 가치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어떠한 건강검진센터를 통해 건강검진을 받을지는 결국 소비자들의 가치 선택 여부에 달려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많은 검진을 저렴하게 해 주는 곳이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을 찾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최근 가짓수를 많이 끼워 넣어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일부 병원의 행태는 안타깝다고 말했다. “중요하지도 않고 수가가 저렴한 검진을 여러 가지 끼워 넣은 건강검진 상품을 내놓고 같은 가격에 타 병원보다 많이 해 준다는 곳도 꽤 있는데, 이런 곳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건강검진센터의 퀄리티는 최신 기기나 검사기법뿐 아니라 분석하는 의료진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같은 검사결과를 보고도 정확하게 분석하고 질병을 잡아내는 의료진이 충분히 있어야 합니다. 수많은 검사결과가 밀려들고 의료진이 격무에 시달릴 경우 부주의하게 결과를 분석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신뢰가 가는 병원이나 센터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김영균 센터장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의 필요성에 대해 미래의학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요소를 미리 분석하고 질환 발생의 신호를 미리 감지해 질환의 발생 및 진행을 원천적으로 예방하고 봉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이런 이유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30대부터 정밀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암 정밀검진은 40대부터, 심뇌혈관질환을 포함한 성인병 정밀검진은 가족력이 있으면 30대부터, 가족력이 없으면 40대부터, 우울증·치매 등의 정신건강 정밀검사는 60대 이후부터 추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건강검진은 건강검진센터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연령대별로 자신의 상황에 맞는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추천 받아서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는 건강검진을 선택할 때에는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하지만 건강검진을 처음 받는 분일 경우, 어떠한 질병 요인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최초 건강검진 시에는 포괄적인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이듬해부터 집중해 진행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평생건강을 지향하는 센터

 

그는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는 이름 그대로 평생건강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일회적인 건강검진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평생건강관리 커리큘럼의 뒷받침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가족 단위의 건강점검이 중요하다는 부분을 인식하고 가족 건강검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족은 유전적 특징과 생활을 공유하기 때문에, 유전력과 식습관 개선 등이 전제되어야 진정한 건강관리를 이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영균 센터장은 평생건강증진센터의 최종 목적에 대해 단순히 어떤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을 넘어서서 개인별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요소를 미리 분석하고 질환 발생의 신호를 사전 감지해 질환이 발생하고 진행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예방하고 봉쇄하는 미래의학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의학 실천을 위해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에서는 향후 최첨단 유전자 진단기법을 통한 미래질환예측 시스템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포괄적 정신건강관리 시스템 도입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權世珍 月刊朝鮮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