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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지금의 韓國을 보라, 6·25는 무승부(tie) 아닌 승리(victory)한 전쟁"

풍월 사선암 2013. 7. 29. 23:58

오바마 "지금의 韓國을 보라, 6·25는 무승부(tie) 아닌 승리(victory)한 전쟁"

 

워싱턴 6·25 기념공원서 연설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인사

국가보다 애국가 먼저 연주, 군악대 병사가 아리랑 독창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는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다.

6·25전쟁은 '무승부'(tie)가 아니었으며 한국의 '승리'(victory)였다."

 

6·25전쟁 정전 60년 기념행사가 열린 27(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6·25전쟁 참전 기념공원.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 처음으로 기념식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5000여명의 참전 용사와 희생자 유가족, 일반 시민 앞에서 6·25전쟁은 '승리한 전쟁'임을 선언했다.

 

▲버락 오바마(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7일 워싱턴 DC 6·25전쟁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린 6·25전쟁 정전 60주년 기념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승조 합참의장,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이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 체제 속에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첫 대결이었던 6·25전쟁은 '정전'의 형식으로 일단락됨으로써 무승부로 보는 시각도 많았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기적처럼 이뤄낸 한국의 현재 모습이 곧 '승리의 증거'라고 역설했다. 그는 "60년 전 정전 협정이 서명된 날 일부 사람은 '비기기 위해 죽어야 했나'(die for a tie)라며 군인들의 희생이 아무 의미가 없었다고 주장했다""지금 5000만 한국인이 누리는 자유, 활발한 민주주의,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를 보라. 이는 억압과 빈곤으로 점철된 북한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특히 6·25전쟁이 그동안 '잊힌 전쟁'으로 불려온 데 대해 "미국에서는 어떤 전쟁도 잊히지 않으며, 어떤 참전 용사도 소홀히 취급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의 停戰 60기념식대통령 첫 참석박근혜 대통령 특사인 김정훈(앞줄 오른쪽) 국회 정무위원장과 정승조(왼쪽) 합참의장이 27(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DC 6·25전쟁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린 정전 60주년 기념식에서 버락 오바마(가운데) 미국 대통령 옆에서 걷고 있다. 정 합참의장은 기념식에서 “7·27 정전협정은 지난 60년 동안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 단상에는 '기억되는 영웅들'(Heroes remembered)이라는 문구가 크게 적혀 있었다. 군악대는 미국 국가에 앞서 한국 국가(애국가)를 먼저 연주했다. 국가 연주에 이어 한 미군 군악대 병사는 구슬픈 목소리로 아리랑을 독창했다. 오바마는 연설 시작에 앞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참전 용사들은 15분간 이어진 오바마의 연설 도중 11차례의 박수로 화답했다. 미국에서도 6·25전쟁 영웅으로 추앙받는 백선엽(93) 예비역 대장이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 사령관의 손을 잡고 연단에 등장하자 참전 용사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치며 경의를 표했다.

 

오바마는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이 결코 약화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아시아·태평양지역에 걸친 우리의 동맹이 지난 60년간 한국에서 확인된 것처럼 평화와 안보·번영을 위한 세력으로 존속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할 때 그것은 승리이자 한국의 유산(legacy)"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의 특사인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 정승조 합참의장과 나란히 걸어 참전기념비에 공식 헌화하면서 척 헤이글 국방장관 등 미국 측 각료들은 뒤를 따르게 했다. 김 특사는 기념사에서 "참전 용사들은 아무런 연고도 없는 머나먼 이국 땅에 와서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렸으며 한국은 그런 희생의 토대 위에서 자유와 번영을 누릴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워싱턴=임민혁 특파원 / 입력 : 2013.07.29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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