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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

풍월 사선암 2013. 5. 9. 10:49
임을 위한 행진곡

 

1979MBC 대학가요제. '내가'란 곡이 대상을 차지한 가요제다. 이 가요제에서 은상을 받은 전남대생이 있었다. 그가 2년 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김종률 씨다. 가사는 소설가 황석영이 백기완의 시에서 따와 지었다. 황석영은 1981년 광주항쟁 1주년을 기념해 김 씨 등과 함께 시민군 윤상원을 주제로 한 노래극을 만들고 그 대미를 장식하는 곡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지었다. 황석영이 광주 자기 집에서 두꺼운 커튼으로 방음을 해가며 가정용 녹음기로 녹음했고 이후 전국 대학가로 퍼졌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로 시작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부르다 보면 오른팔이 저절로 올라간다. 1980년대 이후 대학가 집회는 이 곡으로 시작해 이 곡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주항쟁 이후 투쟁을 고취하는 노래들이 많이 만들어졌는데 '임을 위한 행진곡'은 그 초입에 만들어진 노래다. 그것은 1970년대 김민기의 '아침이슬'이라든가 '늙은 군인의 노래'가 운동과는 전혀 상관없이 만들어졌으나 저항 가요가 된 것과는 다르다.

 

국가보훈처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처음 맞는 올해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참석자 제창 순서에 넣지 않고 합창단이 부르도록 할 계획이다. 보수층 일부에서 익숙하지도, 그 내용에 동의하지도 않는 데모가를 부르는 데 불편함을 느끼고 있음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5·18 기념 단체들은 이 곡을 제창하지 않으면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아침이슬'만 한 보편성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이 곡은 여전히 운동권의 부정적 측면인 배타성을 강화하는 데 쓰이고 있다.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은 당 행사에서 애국가 제창 대신 이 곡을 불렀다. 통진당도 그 전례를 따르다가 여론의 포화를 맞고서야 태도를 바꿨다. 그렇다고는 하나 부르지 말자는 것도 옹색하다. 보훈처가 4800만 원을 주고 기념곡을 공모한들 그런 곡을 누가 진정성을 갖고 부르겠는가. 그래도 한 곡을 고르자면 역시 '임을 위한 행진곡'이다.

 

송평인 논설위원 pisong@donga.com

 

 

<최도은 임을 위한 행진곡 박진광>

김무성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르게 해야

 

국가-친북적 내용 전혀 없어5·18 기념식 주제가로 선정을

 

“5·18 기념식의 주제가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선정해 유가족과 광주시민들이 원하는 대로 해줘야 한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사진)임을 위한 행진곡논란을 야기한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5·18 기념식에서 오랫동안 불려왔던 노래를 왜 중단시켜 국론을 분열시키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5·18 행사용 별도 노래를 제정하기 위한 예산이 책정돼 있다고 하는데 아까운 예산을 낭비하지 말라고 했다. 국가보훈처는 올해 예산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대체할 노래를 공모한다며 4800만 원의 예산을 책정해 야권의 반발을 불러왔다. 4·24 ·보선을 통해 국회로 돌아온 김 의원이 회의석상에서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처음이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애국가를 대신하고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게 아니다며 동의를 표했다.

 

김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도 극우 세력들의 비판도 적지 않지만 그 사람들도 임을 위한 행진곡가사를 봤으면 좋겠다가사 어디에도 반국가적, 친북적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은 민주화 투쟁 시절 나도 하루에 몇 번씩 불렀던 민주화 투쟁의 주제가라며 “(결과적으로) 그런 노래를 파괴적 시위를 주도했던 사람들의 전유물로 만드는 꼴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105·18민주화운동 30주년 행사 때 임을 위한 행진곡문제로 유족들이 따로 행사를 열었을 때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원내대표 자격으로 노래 한 곡 부르냐, 안 부르냐를 갖고 분위기를 망친 미숙한 조정 능력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정부를 비판한 바 있다.

 

동아일보 2013-05-09 03:00:00 / 길진균 기자

 

<임을 위한 행진곡_20045.18 기념식_ YTN (노무현 대통령 참석)>

<공식 추모앨범 '노무현 레퀴엠' 상록수 음원공개(노무현&노찾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