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명상글

나는 누구 같은가?

풍월 사선암 2013. 3. 30. 17:05

 

나는 누구 같은가?

 

*일곱 종류의 아내 중에서*

 

어느 때 부처님은 사왓티의 기원정사에 계셨다.

이른 아침 부처님은 발우와 가사를 가지고 아나타삔디까 장자의 집으로 가셨다.

 

장자는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 사람들이 집에서 시끄럽게 소란스러웠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장자여, 그대의 집에서 사람들이 무슨 일로 이렇게 소란스럽소?

마치 어부들이 고기를 그물로 잡아서 끌어올리는 것 같습니다.”

 

“부처님, 그것은 며느리 수자따입니다.

수자따는 부유한 집에서 시집왔습니다.

그녀는 시부모에게도 조심성이 없고 남편에게도 조심성이 없습니다.

더구나 그녀는 부처님을 공경하지도 않고 존경하지도 않습니다.”

 

부처님은 수자따를 부르셨다.

그녀는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고 한쪽에 앉았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수자따,여 일곱 가지 종류의 아내가 있다.

 

1. 살인자 같은 아내,

2. 도둑 같은 아내,

3. [사나운] 여주인 같은 아내,

4. 어머니 같은 아내,

5. 누이 같은 아내,

6. 친구 같은 아내,

7. 하녀 같은 아내가 있다.

 

이 일곱 가지 아내 중에서 수자따는 어느 아내에 속하는가?”

 

“부처님께서 너무 간단하게 말씀하시어 자세한 뜻을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해할 수 있도록 저를 위하여 자세한 가르침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처님은 수자따를 위하여 다음과 같이 가르치셨다.

 

“자비가 없고 마음은 타락하고 다른 사람을 열망하고 남편은 멸시하며

그녀를[아내로] 사온 사람을 죽이려는 아내 이런 아내가 살인자 같은 아내다.

 

기술이나, 장사, 농장 일을 통해 남편이 벌어들인 재산을 자신을 위해

조금씩 훔쳐내는 아내 이런 아내가 도둑 같은 아내다.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나태하게 잔뜩 먹고 험담을 하고, 사납고,

거친 말을 하고 부지런한 남편을 구박하는 아내 이런 아내가

[사나운] 여주인 같은 아내다.

 

항상 남편에게 친절하고 이익을 주며 마치 어머니가 외아들에게 하듯이

그렇게 남편을 돌보고 남편이 벌어들인 재산을 조심해서 지키고 감독하는 아내

이런 아내가 어머니 같은 아내다.

 

마치 여동생이 언니에게 대하듯이 남편을 지극한 공경 심으로 대하며

남편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는 아내 이런 아내가 누이 같은 아내다.

 

헤어졌던 친구들이 서로 환영하듯이 남편 앞에서 항상 즐거운 모습이며

훌륭한 태생의 계행을 지키고 헌신적인 아내 이런 아내가 친구 같은 아내다.

 

몽둥이도 두려워하지 않고 성내지 않으며 잘 참아내고 마음은 고요하고 깨끗하고

남편의 뜻을 순순히 따르는 아내 이런 아내가 하녀 같은 아내다.

 

살인자 같은 아내, 도둑 같은 아내, [사나운] 여주인 같은 아내는 말이 사납고

계행이 바르지 못하고 존경을 받지 못하며 죽은 후 나쁜 곳에 태어난다.

 

그러나 어머니 같은 아내, 누이 같은 아내, 친구 같은 아내, 하녀 같은 아내는

계행이 확고하고 오래도록 자신을 잘 다스려서 죽은 후 좋은 곳에 태어난다.

 

수자따, 이와 같이 일곱 가지 아내가 있다.

어떤 아내가 그대의 모습인가?”

 

“부처님, 오늘부터 저를 하녀와 같은 아내라고 여겨 주십시오.”

 

<초기경전 쌍윳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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