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스마트폰 4대, 직접 써보니…
통화중 S펜 뽑으면 노트창 떠 ‘요긴’
먼저 써봤어요│삼성 ‘갤럭시노트2’
모든 기능 펜으로만 써도 편리
16시간 연속통화 배터리 강화
갤럭시노트2를 위한 에스(S)펜이라기 보다는 에스펜을 위한 갤럭시노트2였다. 지난 26일 삼성전자가 국내 출시한 갤럭시노트2를 써봤다. 써볼수록 에스펜은 유용했다.
펜을 쓰더라도, 손가락이 필요할 줄 알았다. 그러나 펜에 달린 버튼을 활용하면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대부분의 기능을 펜으로만 쓸 수 있었다. 화면에 펜을 대고 꺽쇠(<)를 그리면 ‘뒤로가기’가 실행됐다. 인터넷 뉴스의 주요 내용들을 폐곡선으로 그리자, 해당 부분이 이미지로 저장됐다. 받침없는 세모를 그리자 ‘바로가기’ 메뉴가, 화면을 두번 두드리자 ‘팝업노트’ 창이 떴다.
모두 펜 버튼을 누른 채 실행해야 한다. 버튼을 누르지 않고 손가락으로 터치하듯 펜을 활용하면 스크롤, 클릭 등 일반적인 기능들을 똑같이 이용할 수 있다.
손가락 터치와는 차별적인 기능들도 눈에 띄었다. 펜을 화면에 가까이 대면 미세한 원모양이 뜨고, 메뉴 내용 설명이 포함된 아이콘에 가까이 가져가면 설명이 뜬다. ‘에어뷰’ 기능이다. 통화나 동영상 시청 중에 아래에 장착된 펜을 뽑으면 ‘노트’창이 실행되는 ‘팝업노트’ 기능 또한 유용했다. 노트 창에 펜으로 문자, 그림 등을 쓸 때의 감도는 기존 갤럭시노트보다 섬세해진 듯 했다.
다만, 여전히 작은 글씨를 정교하게 쓰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대신 갤럭시노트2는 화면크기를 5.5인치로 조금 더 키웠다. 넓은 화면에서 급한 메모를 간단히 적어놓기에 편했다. 그 밖에 동영상, 사진, 웹 등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멀티윈도’ 기능도 넣었다.
배터리는 오래 갔다. 100% 충전한 뒤 총 36시간 동안 노트 기능, 인터넷 등을 한시간 가량 써보고, 메뉴를 틈틈이 짧게 둘러봤는데, 배터리는 82%가 남아있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를 통해 16시간 연속통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화면을 키우면서 3100㎃h짜리 대용량 배터리를 달았다. 화면 터치감, 애플리케이션 구동 속도, 화면 해상도 또한 최신 스마트폰답게 뛰어났다. 갤럭시노트2는 최신 안드로이드4.1(젤리빈)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갤럭시노트2는 기존 갤럭시노트에 견줘 가로폭을 0.1㎝ 줄였지만, 손이 작은 이용자들이 전화기로 쓰기엔 여전히 크게 느껴질 법 했다. 가로폭은 8.2㎝대다. 또한 다소 비싸다는 점도 흠이다. 출고가격이 108만8000원이다. 최근 나온 경쟁사들의 경쟁제품에 견줘 10만원가량 비싸다.
적응 쉽게 파격적 변신 없는 게 강점
먼저 써봤어요│애플 ‘아이폰5’
가벼운데도 견고하고 단단
이어팟 인체공학적 디자인
매끈했다. 얇고 가볍고 경쾌한 느낌의 잘빠진 물고기 한 마리를 손에 넣은 느낌이라고 할까. 국내 출시 일정조차 잡히지 않고, 애플코리아가 리뷰용 제품을 준비해주는 일도 없기에 사실상 포기하고 있었는데, 운이 좋았다. 한 이동통신사에 근무하는 친지가 테스트용으로 들고온 걸, 지난 추석 연휴 때 만져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첫 출시국인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들여온 검은색 제품이었다.
외관은 얇아지고 길어진 것을 제외하면 아이폰4나 아이폰4S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옆면의 테두리와 뒷면이 회색빛 도는 무광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알루미늄으로 처리했다는 이 부분은 제품에 매우 세련된 느낌을 선사했다. 이어폰 꽂는 구멍이 아래로 옮겨오고 스피커 모양 등도 달라져 있었다. 전반적인 외관 디자인은 파격적인 변신은 아니었지만, 훨씬 더 고급스럽고 말끔해졌다고 할 수 있겠다.
아이폰5는 가벼운데도 견고하고 단단한 느낌이었다. 다만, 뒷면 알루미늄 부분이 잘 긁히는 문제가 있다는 뉴스도 들려온다. 알루미늄 긁힘에 대한 애플의 성능 개선 요구 때문에 최근 중국 폭스콘 공장이 하루 파업을 벌였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파격적인 변신은 없었다. 그러나 도리어 이것이 강점일 수도 있다. 아이폰4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는 건, 아이폰4 사용자에게 매우 익숙하면서도 좀더 진화한 디자인과 기능들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같은 회사 제품인데도 너무 여러 종류가 출시되면 제품이 바뀔 때마다 새로 적응하는 데 애를 먹는 사람들도 있다.
아쉽게도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됐다는 이어폰인 이어팟과 새로 바뀐 충전기는 체험해볼 수 없었다. 이어팟은 기존의 원형 이어버드와 달리 귀의 구조를 염두에 두고 디자인됐다고 한다. 리모컨과 마이크가 이어팟에 장착돼 코드를 손가락으로 잡아 소리 크기를 조절하고 음악과 동영상을 재생하고 전화 수신 등이 가능하다.
애플 지도는 역시 부정확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가 나서서 지도 오류를 사과할 만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애플 지도에 잘못 표기된 건수가 50여건 있다며 시정하라고 권고하기까지 했다. 음성인식기능인 시리 역시 iOS6로 업그레이드됐는데, 주변 소음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조용한 곳에서 ‘사랑해요’라고 말했더니, ‘금지된 사랑입니다. 마음은 고맙지만 접어주세요’라고 재치있는 응답이 돌아왔다.
아이폰5는 다양한 기능이나 최고의 사양으로 승부하는 기기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여러 리뷰어들이 평가한 것처럼 충분히 ‘사랑스럽다’는 느낌을 줄 만했다.
찰떡처럼 쫀득한 ‘터치감’ 탁월
먼저 써봤어요│LG ‘옵티머스G’
간소한 디자인 볼수록 매력
앱 2개 동시 구동 기능 쓸모
엘지(LG)전자의 옵티머스G는 출시 전부터 소문이 무성했다. 마케팅 차원이었겠지만, 하나씩 하나씩 하드웨어 사양이 베일을 벗을 때마다 ‘엘지가 뭔가 보여주려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지난달 옵티머스G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행사도 예전과 달리 시쓸벅적했다. 깜짝쇼처럼 꾸미는 애플이나 삼성전자 정도는 아니었지만, 엘지 계열사 임직원들이 빼곡이 들어찰 정도로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하지만 솔직히 첫 인상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유리곽 안에 들어있는 옵티머스G는 아이폰5에 대한 평가 잣대로 들이대는 ‘혁신’이나 ‘파격’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스마트폰 소비 행태에 비춰 첫 인상을 결정짓는 디자인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직접 만져보고 가까이에서 보니 실망감은 다소 줄어들었다. 긴 시간 체험한 것은 아니었지만 화면 질감과 터치감도 좋았고, 다양한 기능들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뒷면의 디자인은 못내 걸렸다. 살짝 튀어나온 카메라와 반짝이는 느낌의 뒷면 재질(크리스털 리플렉션)은 개인적으로 별로였다.
아쉬운 첫 인상과 달리, 일주일 남짓 들고 다니며 이것저것 좀더 친숙하게 지내본 뒤론 생각이 달라졌다. 옵티머스G는 확실히 볼수록 매력적인 ‘볼매’형 제품이다. 튀어나온 카메라나 반짝이는 느낌의 뒷면도 몇차례 써보며 친숙해지니 그리 거슬리지 않았고, 그보다는 전체적으로 간소한 디자인에서 소박한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엘지가 내세운 것처럼 ‘미니멀’ 디자인의 전형이라고까지 평가할 순 없지만.
기능적으로 가장 큰 장점은 터치감이라고 본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얇은(아이폰5 다음으로 얇은 스마트폰이다) 옵티머스G를 쥐고 엄지손가락으로 화면을 넘기다 보면 찰떡처럼 쫄깃하고 탱탱하면서도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진다. 이전 제품들(옵티머스 3D 사용 경험이 있다)은 왜 그리 뻑뻑했는지 의아할 정도다. 디스플레이도 개선됐지만 쿼드코어 프로세서의 넉넉한 속도도 도움이 됐으리라.
편의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화면 투명도를 조절해 앱 2개를 동시 구동하는 큐슬라이드, 펜 없이도 손가락으로 그때그때 메모할 수 있는 큐메모, 대부분 메뉴를 특별한 설정없이 바로 크게 볼 수 있는 스크린 줌 기능 등 사용자들이 있었으면 했던, 그리고 실제로 쓸모있는 기능들이다.
0.1㎜ 올라온 화면 손에 쏙 잡혀
먼저 써봤어요│팬택 ‘베가R3’
경계 비스듬히 깎아 ‘그립감’ 좋아
잘나온 사진 자동편집기능 참신
스마트폰 화면이 위로 살짝 올라와 있었다. 지난달 25일 ‘베가R3’를 국내 출시한 팬택은 “기존 스마트폰들은 보통 화면 높이와 옆테두리가 수평인데, 베가R3는 화면이 0.1㎜ 위로 올라와 있다”고 밝혔다. 화면 경계는 비스듬하게 깎여 있었다. 처음엔 ‘화면이 0.1㎜ 올라온 게 뭐 그리 중요한가’라고 생각했지만, 직접 써보니 이 미세한 변화가 베가R3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특징점이었다.
베가R3의 특징은 화면이 5.3인치인 ‘큰’ 스마트폰이면서도 한손으로 잡기 쉽다는 점이다. 화면을 위로 올리고, 그 경계를 비스듬히 깎은 것도 손에 달라붙는 느낌(그립감)을 좋게 하려는 시도다. 가로 폭은 7.4㎝대로 좁게 맞췄다. 기존 5.3인치 스마트폰이 8.3㎝ 정도인 데 견줘 1㎝ 가까이 줄인 것이다. 큰 화면을 그대로 두고, 가로 폭을 줄이다 보니 옆 베젤(화면 밖 테두리)이 3.9㎜로 얇아졌다. 스마트폰을 봤을 때 화면이 꽉 차 보였다.
“와 좋네. 그런데 좀 무겁네.” 주변 사람들에게 베가R3를 보여주자 돌아온 공통적인 반응이었다. 실제로 각 업체들이 공개한 무게를 비교해보면, 베가R3는 169g으로, 5인치대 스마트폰 중에 가벼운 축에 속한다. 무겁다는 느낌은 ‘외관상 그리 커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가벼울 것’이란 기대에서 오는 상대적 효과일 수 있다. 또한 가로 폭을 줄이고 뒷면을 둥근 아치형으로 디자인하면서 두꺼워진 두께도 묵직한 느낌을 주는 듯했다.
주요 기능 중에서는 ‘미니윈도’와 ‘베스트페이스’가 유용해 보였다. 미니윈도는 이름대로 ‘작은 창’을 띄워 음악, 디엠비(DMB), 동영상, 사전, 메모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동영상을 보다가 영어자막을 클릭하면 사전 검색 결과가 미니윈도로 띄워지기도 한다. 카메라 촬영모드 중 ‘베스트페이스’는 사진을 찍으면, 여러 장을 찍어 사람 얼굴 중 가장 잘 나온 사진으로 자동 편집해주는 기능이다. 베가R3 후면 카메라는 1300만 화소의 고화질 사진을 제공한다.
‘텍스트 액션’ 기능은 비효율적으로 보였다. 직접 손글씨로 숫자나 글자를 써서 전화걸기, 웹 검색 등으로 이동하는 기능인데, 다소 부정확해서 자판으로 입력하는 것이 더 편했다.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구동 속도와 화면은 최신 스마트폰답게 빠르고 선명했다. 베가R3의 출고가격은 99만9900원이다.
한겨레신문 / 등록 : 2012.10.09 10:08
갤럭시SIII와 갤럭시SIII3G의 크기, 무게, 네트워크, CPU, 디스플레이, OS, 카메라, Connectivity, 배터리 용량, DMB, 메모리, 비디오, 센서, 색상, 지원 통신사 등의 specification을 설명하는 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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