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의 부자가 된 한국녀의 정체는?
요즘은 개천에서 용 안 난다고, 돈이 돈을 낳는 세상이라고들 한다. 돈이 있어야 좋은 학교에 가고 그렇게 해서 좋은 회사에 가고 뭘 한 번 해볼래도 돈이 있어야 시작할 수 있는 한국 사회인데 미국은 놀랍게도 자신의 힘으로 자수성가한 재벌이 대부분이다.
그 중에서도 미국의 경제전문지가 뽑은 자수성가한 여자 부자 1위는 놀랍게도 한국 출신의, 그것도 고졸 학력의 이민자 장진숙이었다.
패션을 전공하지도 돈 많은 부모가 있었던 것도 아닌 장진숙이 어떻게 FOREVER21이라는 세계적 의류 브랜드를 만들었을까? 미국에 건너가 처음엔 직장이 없어 주유소에서 청소 일을 했다는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었던 이 부부가 이렇게 성공한 비결은 뭘까?
대한민국 부산에서 출생한 장진숙은 고교만 나와 곧바로 돈을 벌었고 남편 장도원은 고교 졸업 후 명동에서 한 평짜리 커피숍에서 커피 배달업을 했다. 가진 것이 없었던 이 부부는 자본과 경험 부족으로 고생만 잔뜩 하다가 장사가 잘 되지 않자 과감히 정리하고 1981년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아마 가진 것이 없었기에 뭐든 부딪쳐보자는 무대뽀 정신이 컸을 것이다. 그렇게 건너간 미국에서 그들 부부는 처음에 직업이 없어 주유소에서 일하고 접시 닦기와 사무실 청소, 미용실 보조 등 미국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일했다.
주유소에서 일하던 그들은 비록 지금은 아무 것도 없지만 열심히 일하면 잘되리라는 희망을 가졌고 열심히 일했다. 주유소에서 일하며 좋은 차를 모는 손님들에게 직업을 물어보면, 의류업을 말하길래 부부는 단지 그런 이유로 옷가게를 꿈꿨고 돈을 모아 1984년에 로스앤젤레스 한인 타운에 옷가게를 열었다.
25평, 한국에서는 클지 몰라도 미국에서는 코딱지만한 평수였다. 장진숙이 이 포에버21라는 이름의 옷 가게를 열 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그녀가 이 옷 가게를 통해 성공을 거둘 줄은 아무도 몰랐다.
이렇게 이름도 없는 옷가게를 연 장진숙은 한국 여성 특유의 성실함으로 억척스럽게 일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패션계의 흐름을 파악했다. 가난했기에 두 딸에게 때 묻은 옷을 자주 갈아입힐 수 밖에 없었는데 세탁비도 만만찮고 딸의 옷에 정성을 기울일 시간도 없었기 때문에 '몇 번 입고 버릴 만한 값싼 옷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고 한다.
이렇게 가난한 이민자의 생활에서 나온 발상을 바탕으로 그녀는 최신 유행을 2주일 안에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싼값에 유통시키는 동대문 스타일의 '패스트 패션'을 썼다.
패션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패션에 대해 아주 일가견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녀는 최신 유행의 아이템을 빠르고 저렴한 가격에 가게로 들여왔고 이런 패스트 패션을 원하는 미국 젊은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렇게 빠른 회전을 겨냥한 장진숙의 전략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고 로스앤젤레스 귀퉁이에 있던 옷가게는 입소문을 타 빠르게 성장했다.
소비자들의 욕구를 재빠르게 파악하고 상품에 반영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 첫해 3만 5000달러였던 매출이 다음해 70만달러가 되었고 2012년인 지금은 무려 매출액이 4조5000억원으로 예상돼 그녀가 2012년 미국에서 가장 자수성가한 여자 부자 1위가 됐다.
현재 남편인 장도원은 최고경영자(CEO)를, 장진숙은 구매담당 책임자를 그들의 두 딸은 마케팅과 상품전시를 책임지는 가족 기업을 꾸려나가며 2011년에는 장도원이 미국 400대 부자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오빤 강남 스타일, 언니는 동대문 스타일에서 시작한 의류 브랜드 포에버 21은 스페인의 자라, 스웨덴의 H&M 등 세계적 SPA 브랜드와 경쟁하며 가게도 로스앤젤레스의 작은 옷가게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이 됐으며 미국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일본 등 전 세계에 500여개의 매장이 있고 2008년에는 한국에 진출해 지금은 명동과 압구정에 매장을 열었다.
남편 장도원은 포브스 선정 미국 79위 부자에, 부인 장진숙은 자수성가한 여성갑부 1위다. 더 놀라운 것은 아직도 그들은 그야말로 수수한 차림으로 다니며 방송이나 잡지에서 인터뷰 요청이 와도 대부분 거절하고 있고 심지어 인터뷰 장소에 가면서도 버스를 타고 간다는 것이다.
또한 북한 동포의 인권과 복지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필리핀의 교육 시설 건립을 위해 340만달러를 기부하는 등 자수성가한 이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강남 가로수 길에 문을 연 포에버21 매장의 오픈에 참가한 이 부부, 떠날 때는 아무 것도 없었지만 세계적 패션 재벌이 되어 돌아오다니 장도원, 장진숙 부부의 사례야말로 진정한 성공이고 금의환향이 아닐까.
<출처:SUMMER BREEZ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