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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中山行 양평 추읍산 (2012.11.28)

풍월 사선암 2012. 11. 29. 16:11

 

 

 

 

 

 

 

 

 

 

 

 

 

원덕역을 출발(10:10)하여 추읍산을 오르는 중 비가 생각보다 많이 와 내년에 다시 오기로 기약하며, 원덕역 5.2km라는 표지판에서 우회하여 중간 원덕역 방향으로 가는길을 지나쳐 산수유 마을로 내려오니, 산수유나무 열매가 빗물을 머금고 하나하나 모여 온 마을을 발갛게 물들여 놓은것 같다. 방향을 잘못 잡아 아스팔트길을 걸어 버스 정류장까지 오니 1320분... 비가 와 중간에 간식을 못해 허기가 진다. 빵과 떡 가져온것을 조금씩 나누어 먹으며, 30여분 기다려 버스를 타고 신내해장국 앞에 내려 해장국 한그릇, 소주 한잔에.. 따뜻한 방바닥에 젖은옷을 말리며, 허기와 추위를 달랬다. 식사 후 20여분 걸어 원덕역에 도착 해 보니 해장국 2인분을 시켜 배낭 속에 넣었는데 포장이 잘못 되었는지 배낭에 국물이 조금 흘렀다. 젖은 배낭바닥에 신문을 깔고 비닐봉투로 다시 포장을하여 용산행 열차에 올랐다. 에궁~ 집 식구 먹여 살리려다 이런 망신살? 이라니...

 

 

[봄꽃맞이 산행 & 걷기길 | 추읍산] 산수유축제 보고 느긋이 육산 오르기

 

46~8일 주읍리·내리 일대서 축제 열어

 

양평 추읍산 자락 주읍리 산수유마을에서도 46~8일까지 3일 동안 산수유축제를 연다.

 

추읍산(582m)은 양평군 용문면과 개군면 경계를 이룬다. 북쪽 흑천 건너 용문산을 바라보고 읍()하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추읍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이 산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양평, 개군, 옥천, 강상, 지제, 용문, 청운 모두 7곳에 달하는 고을이 보인다고 해서 일곱 칠()과 고을 읍() 자를 써서 칠읍산으로 불리기도 했다. 일곱 고을이 양근, 지평, 여주, 이천, 양주, 광주, 장호원이라는 설도 전해진다.

 

옛날에는 추읍산 정상을 마당재로 불렀다 한다. 여주에 세종대왕 능을 쓸 때의 일이다. 묘 자리를 파고 보니 땅속에서 물이 솟아올랐다. 이에 지관을 잡아 가두려 하자, 지관은 나를 잡지 말고 칠읍산 마당재에 우물을 파도록 하시오. 그러면 마당재에서 물이 나오고 그 대신 세종대왕 능 자리의 물기가 싹 가실 것이오라고 말했다고 해서 마당재로 불렸다는 설도 전한다.

 

이 마을에 사는 주민들에 따르면, 추읍산 정상에 물이 마르지 않는 샘터가 있었으나 묘하게 6·25 전쟁 이후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추읍산은 풍수적으로 산세가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목마른 말이 물을 먹는 모습)으로 정상에서 사방으로 산을 에워싼 물줄기가 내려다보이는 조망이 일품이다. 추읍산은 양평에서 용문 방면으로 오고갈 때 원덕역 뒤 흑천 건너로 지붕 용마루처럼 올려다 보이는 산이다. 그러나 이 산은 남쪽 내리나 주읍리 방면에서는 마치 임산부의 배처럼 둥그런 돔형을 이뤄 보인다.

 

추읍산 북쪽 삼성리 일원은 예전부터 여름철 물놀이장소로 인기 있는 곳이다. 특히 산 남서쪽 내리와 남동쪽 주읍리 일원은 수령이 400~500년 된 산수유(山茱萸)나무 15,00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는 산수유마을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매년 4월 초 노란 산수유꽃이 온 마을을 뒤덮을 때를 맞춰 개군 산수유축제가 열린다. 축제 때에는 길놀이, 산수유 백일장, 추읍산 등산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된다. 따라서 4월 초순 산수유꽃이 만발할 때 찾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올해 양평군 개군면에서 열리는 양평 산수유축제는 주읍리·내리 군락지에서 4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열린다.

 

400~500년 된 산수유

15,000여 그루 자생

 

산수유꽃이 만발한 동네는 주읍리다. 이곳엔 산수유체험마을로서 체험관과 산수유사랑방 등 다양한 행사관이 마련돼 있다. 주읍리(注邑里)는 국립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 나오는 행정지명이다. 마을회관에는 한문으로 趨揖里(추읍리)’라고 쓰인 간판이 붙어 있다.

 

주읍리는 수백 년 세월을 견뎌온 산수유나무들이 계곡을 따라, 논두렁 밭두렁을 따라 지천으로 자생하고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은 봄이면 온 마을이 노란색으로 물들고, 가을이면 새빨간 산수유 열매로 염색되는 곳이다.

 

그 마을은 양성 이씨 집성촌이다. 산수유나무는 양성 이씨들이 500여 년 전 이 고을로 처음 들어와 정착하면서 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마을에서 17대째 살고 있는 이제민(81) 옹에 의하면 이곳에서는 산수유 열매를 서울에 내다 팔아 그 돈으로 자식들 모두 대학공부 시켰다고 한다. 대학공부 마친 자식들은 현재 모두 도시로 나가고 남은 양성 이씨 14가구 중 남자 홀로 사는 집 7가구, 여자 홀로 사는 집이 7가구라 한다. 어려서부터 추읍산으로 나무하러 다닌 것을 시작으로 추읍산을 심심하면 오른다는 이 옹은 마을회관에서 정상까지 1시간에 오를 정도로 건강하다. 평생 산수유를 먹은 덕이라고 한다.

 

추읍산은 그리 높지 않아 어느 코스로 오르더라도 정상까지는 2시간 내외 걸려 산수유꽃을 즐기고 등산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주읍리 마을회관~산수유펜션 앞 삼거리~무쇠말백이~남동릉~정상까지는 약 2.5로서 약 1시간 40분 소요되며, 주읍리~산수유펜션 앞 삼거리~희망볼랫길~남릉~정상까지는 약 2.5km1시간30분 안팎 걸린다.

 

대중교통편이 편리한 중앙선 전철역인 양평읍 원덕역(추읍산역)에서 흑천 건너 두레마을~북서릉, 산 북쪽인 용문면 삼성리 중성마을~북릉, 산 남쪽 개군면 주읍리~남동릉, 주읍리~남릉, 산 남서쪽 내리 추읍산 산림욕장~북서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코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 산 북동쪽 화전리 능골 방면으로도 산길이 있으나 이용도가 매우 낮다.

 

교통 서울양평역·원덕역·용문역 용산역 발 평일 140(05:13~23:15), 공휴일 39(05:55~22:30) 운행하는 용문행 중앙선 수도권 전철 이용. 이 전철은 용산역(국철 및 1호선 전철 환승)~이촌역(4호선 환승)~옥수역(3호선 환승)~왕십리역(2호선, 5호선 환승)~청량리역(국철 환승)~회기역(1호선 환승)~신상봉역(7호선 및 경춘선 전철 환승) 등에서 갈아탈 수 있다.

 

시내버스편이 불편한 주읍리 및 내리 방면에서는 택시를 불러 양평으로 나오면 된다. 주읍리에서 양평역까지 택시요금은 15,000원 내외, 내리에서는 13,000원 정도. 문의 개군택시 031-774-1800.

 

[510] 2012.04 월간 산 / ·박정원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