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생활글

좋은 친구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풍월 사선암 2012. 11. 22. 19:45

 

좋은 친구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나이 들수록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필요 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사실 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 옷깃 스칠 것이 염려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어야 하는 사람보다는

어깨에 손 하나 아무렇지 않게 걸치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할 때가 있습니다.

 

너무 커서 소중하게 느껴져서 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사람보다는

자신과 비록 어울리지 않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할 때가 있습니다.

 

말할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 상처 받으며

아파 할까봐 차라리 혼자 삼키며

말없이 웃음만 건네주어야 하는 사람보다는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할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차마 입을 벌린다는 것이

흉이 될까봐 염려 되는 식사는커녕 물 한 방울

맘껏 마실 수 없는 그런 사람보다는

괴로울 때 술잔을 부딪칠 수 있는 사람

밤새껏 주정을 해도 다음날에는 웃으며 편하게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더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

 

어쩜 나이 들수록 비위 맞추고 사는 게 버거워

내 속내를 맘 편히 털어 놓고 주고받는

그런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 우리들의 아름다운 삶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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