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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디카 잘 찍는 비결 A to Z

풍월 사선암 2012. 8. 28. 12:09

[리빙 앤 조이] 디카 잘 찍는 비결 A to Z

 

디지털 사진도 빛이 모든 것 좌우 / 光量조절 조리개·셔터 기능 이해를

 

◀구도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필수적으로 익혀야 할 요소다. 찍으려는 대상을 화면의 한 복판에 놓고 찍는 사진은 밋밋한데 비해 이 사진과 아래 사진은 지상 풍경을 아래에서 1/3, 2/3되는 지점 배치해 균형미를 극대화 했다.

 

대한민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IT기기의 메카다.

 

그 중에서도 디지털카메라에 관한 한국인들의 집착은 거의 병적이다. 지난해 디지털카메라의 시장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것만 봐도 이 같은 말이 허언(虛言)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사실인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일본 유수의 카메라 메이커들이 신제품을 개발하면 일단 한국시장에 먼저 풀어 놓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핀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런 소문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몇 년 전에는 일본 카메라 업체에서 출시한 디지털일안(一眼)렌즈카메라 (DSLR: Digital Single-lens reflex camera)의 결함을 한국 사용자들이 귀신 같이 지적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반면 원산지인 일본의 사용자들은 그런 사실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사용했을 정도다.

 

그렇다면 한국의 모든 디지털카메라 사용자들이 이 같은 IT고수들일까? 천만에 말씀이다.

 

고수 자격이 있는 사용자들은 1% 아니 0.1%도 채 되지 않을지 모른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디카(디지털카메라 이하 디카)를 사서 박스를 뜯으면 설명서를 읽어 보기도 전에 셔터부터 눌러 본다.

 

그래서 사진이 찍히면 그 다음부터는 사용 설명서와는 영영 이별이다. 눈에 띄는 모든 대상을 향해 기관총 방아쇠 당기 듯 셔터를 눌러대기 시작한다.

 

행인지 불행인지 요즘 디지털카메라는 오토매틱(Auto) 촬영 기능이 좋아서 웬만한 조건에서는 사진이 찍힌다. 그러다가 턱없이 어두운 배경, 혹은 조작 잘못으로 설정이 잘못돼 사진이 안 찍히면 그 때부터는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게다가 그렇게 무념무아(無念無我)지경에서 찍어댄 사진도 제대로 찍혔을 리 없다. 사진은 몇 년 간 찍어댔지만 사진실력은 매일 그 모양 그 꼴이다. 관광지에 가서 경치를 몸으로 가리고 찰칵!

 

뒤로 물러서 경치 다 넣고 찍었더니 사람 얼굴은 보이지도 않을 만큼 조그만 하게 찰칵! 눈부신 해를 등지고 찍었더니 얼굴이 시커멓게 찰칵! 그래서 이번엔 해를 바라보고 찍었더니 눈이 부셔 오만상을 찌푸리고 찰칵!

 

싸게는 수십만원에서 비싸게는 수백만원짜리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의 작품 생활이 이 정도라면 가슴에 손을 얹고 '나는 왜 이럴까?'하고 반성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요즘 같은 불황에 좋은 기계를 사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그 또한 낭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다. 당신이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면 필름 카메라를 찍던 시절 보다 사진 촬영 실력의 향상은 비약적으로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유가 뭐냐고? 디지털 카메라는 찍고 나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필름 대신 메모리를 사용하니까 사진을 무한대로 찍어 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당신이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있고, 약간의 부지런만 떨 수 있다면 당신이 고수로 등극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 이다.

 

카메라는 빛의 예술이다.

 

카메라의 어원인 라틴어 카메라옵스큐라’(cameraobscura)어두운 방이라는 뜻인 걸 감안하면 사진을 찍는데 있어서 빛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디지털카메라로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카메라 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두가지 장치, 조리개와 셔터의 메커니즘을 이해해야 한다.

 

조리개 100% 활용법

 

조리개는 렌즈 안에서 카메라 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장치다. 알기 쉽게 설명하면 카메라 안으로 빛이 많이 들어오면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들어오는 빛의 양이 적으면 사진은 어두워진다. 조리개를 여는 범위는 보통 1.4~22사이의 숫자로 표시하는데 숫자가 작을수록 크게 열려 빛이 많이 들어온다.

 

다행스러운 것은 요즘 디카는 빛의 양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때문에 요즘 디카는 옛날 수동 카메라처럼 잘못 찍었다고 사진이 온통 시커멓게 나오는 일은 없다. 때문에 조리개는 사진의 또렷한 정도’(심도:深度)를 조절하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뒷 배경이 선명한 사진은 심도가 깊은 사진, 뒷배경이 흐릿한 사진은 심도가 얕은 사진이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풍경사진을 찍을 때는 뒷 배경이 멀리까지 또렷하게 나오도록 심도를 깊게 하고(조리개를 조여주고) 가까이 있는 꽃 등 정물을 찍을 때는 대상물만 또렷하게 나오고 배경은 흐려지도록 심도를 얕게 해야 한다.

 

그러면 밤 풍경을 찍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야경을 찍을 때는 어두운 만큼 조리개를 열어 빛을 많이 받아야 할 것 같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삼각대를 사용하고 조리개를 조여 줘야 사진이 선명하고 좋아진다.

 

이와 관련 윤우석 캐논포토아카데미 실장은 “DSLR카메라로 야경을 찍을 때는 수동으로 찍는 게 좋다야경은 자동노출로 찍는게 어렵기 때문에 여러 장을 찍어서 그 중에 좋은 것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셔터 100% 활용법

 

셔터는 창문의 커튼과 똑 같은 기능을 한다. 빛이 들어오도록 문을 열어주거나 반대로 못들어 오도록 닫아주는 것이다. 셔터를 열어주는 시간은 길게는 촬영자 마음대로 조절이 가능하며, 짧게는 기종에 따라 다르지만 1/8000초까지 가능하다. 조리개와 마찬가지로 열어주는 시간이 길면 카메라 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많은 대신 찍는 대상(피사체)이 움직일 경우 사진이 흔들려 보인다.

 

반대로 셔터를 짧게 열었다 닫아주면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정지한 것처럼 찍을 수 있다. 나이트클럽 사이키 조명 아래서 상대방의 움직임이 정지한 것 처럼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때문에 빠른 셔터는 스포츠 촬영에 사용하면 좋다.

 

반드시 알아둬야 할 디지털 기능

 

초보자들이 가장 간과하기 쉬운 것이 감도(ISO). 감도란 빛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해서 사진이 찍히는지를 수치화 한 것으로 감도가 낮으면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양의 빛을 필요로 하고, 감도가 높으면 적은 양의 빛으로도 사진이 찍힌다. 이 같은 감도의 원리는 초보자들도 대부분 알고는 있지만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감도가 높으면 노이즈(noise:사진 위에 거칠게 나타나는 흠집)가 생겨서 사진의 품질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해도 빛이 모자라 길어진 셔터 스피드 때문에 흔들려 버린 사진 보다는 낫다.

 

이와 관련 윤우석 캐논포토아카데미 실장은 초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실내 촬영때 빛이 부족해서 흔들리는 것이라며초보자들은 사진이 거칠어 질까봐 ISO를 높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요즈음 디지털 카메라들은 화소수가 높기 때문에 웬만큼 높여도 화질에 큰 손상은 없다고 말했다.

 

감도는 야외에서는 ISO 100~200, 실내에서는 ISO400~800, 약간 어두운 곳에서는 ISO1600까지 높여서 찍어도 좋다. 촬영 장소가 밝은지 혹은 어두운지를 감안해 ISO수치를 자주 조절해주는 습관을 가지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노출은 조리개를 열고 닫아 사진의 밝기를 결정하는 절차를 말한다. 같은 자리, 같은 시점에 찍은 사진이지만 노출의 차이로 밝고 어두운 차이가 난다.

 

빛을 이용하는 방법

 

1, 얼굴이 어둡게 나올 때

 

얼굴이 어둡게 나오는 것은 모델의 뒤가 밝고 앞이 어둡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실수는 사진 찍히는 프레임 전체의 밝기의 평균을 계산해서 조리개를 열어주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스팟(Spot)측광을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스팟측광이란 프레임 전체의 빛의 양을 계산하는게 아니라 가운데 지점의 밝기에 따라 조리개를 열어주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역광에서도 인물의 얼굴을 어둡지 않게 찍을 수 있다. 플래시를 써보는 것도 방법이다. 밝은 낮에라도 플래시를 쓰면 역광이라도 얼굴을 밝게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나 모자의 그림자를 없애는 방법도 있다. 햇볕 때문에 얼굴에 그림자가 생긴다면 A4용지나 은박 돗자리를 발아래에 깔아 빛을 반사시켜 그림자를 없앨 수 있다.

 

박영홍 J&P스튜디오 실장은 좋은 사진을 찍는 비결은 불필요한 그림자를 없애는 것이라며어디에나 좋은 빛은 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빛을 방향을 조절해 주면 된다고 말했다.

 

2, 플래시를 사용하면 얼굴이 희게 나올 때

 

뒷배경이 어둡기 때문에 얼굴이 하얗게 나온다고 보면 된다. 찍으려는 대상의 일부만 밝게 나오고 일부는 어둡게 나오는 것은 셔터가 열리는 순간과 플래시가 터지는 시간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동조(同調)라고 하는데 동조는 카메라 마다 다른 만큼 매뉴얼을 보고 설정하면 된다.

 

3, 야간촬영시 배경이 어둡게 나올 때.

 

컴팩트 카메라를 사용할 경우 자주 발생하는 현상이다 . 카메라가 플래시를 켜는 순간 피사체에만 초점이 맞춰지면서 조리개를 열어주지 못해 빛이 적게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야경인물 모드를 사용하면 뒷배경이 얼마나 어두운지 계산해서 셔터스피드를 조절해준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사진이 약간 흔들릴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하려면 삼각대를 쓰면 된다.

   

◀디지털 카메라에는 야경 촬영 모드가 있어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야경을 찍을 수 있다. 똑 같이 플래시를 사용했지만 야경 모드로 찍은 사진(오른쪽)이 일반 모드로 찍은 사진 보다 밝고 선명하다.

 

좋은 구도를 잡는 방법

 

사진을 찍는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구도를 못잡으면 사진은 조잡해진다. 어떤 의미에서는 좋은 사진을 찍는 과정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좋은 구도의 사진을 촬영하려면 다음과 같은 요령을 염두에 둬야 한다.

 

1, 배제하라.(사진 한장에 너무 많은 것을 찍으려고 하지 마라.)

 

2, 다가서라.(사진이 좋지 못한 것은 너무 멀리서 촬영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3, 발로 찍어라.(줌 기능을 사용하려고 하기 보다는 방향이나 거리를 바꿔서 다양한 구도를 잡아라)

 

4, 배경과 인물을 분리해라.(멀리 있는 것과 가까이 있는 사물이 평면 안에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함께 찍을 수 있다.)

 

5, 처음에는 전형적인 구도를 따르라.(대표적인 것이 3등분 구도다. 풍경사진을 찍을 때 사진을 3등분 하고 찍으려는 대상을 1/3선에 놓고 촬영해 보라. 훨씬 안정감을 줄 것이다. 인물사진도 얼굴을 정가운데 두면 안되고 눈이 3등분선을 지나가게 해주는 것이 좋다.)

 

6, 상반신을 찍을 때 무릎이나 발목을 잘라 찍지 마라. 어설프게 무릎에서 자르는 것 보다 차라리 허리에서 자르거나 다리를 다 살리는 것이 낫다.

 

7, 인물사진을 찍을지 풍경사진을 찍을 지 하나를 선택하고 나머지 하나는 포기하라.

 

()셔터

 

셔터를 두 번에 나눠서 누른다. 반셔터를 잘 활용하면 오토포커스(자동초점) 기능을 극대화 할 수있다. 사진이 훨씬 또렷해진다.

 

찍은 사진 관리하는 법

 

종이사진으로 보관할 경우

 

사진은 프린트를 해서 보관하는 게 원칙이다. 전문 현상소의 염료승화 방식은 사진표면에 코팅이 되기 때문에 보존성이 좋다. 하지만 가정용 잉크젯 프린터의 경우 물에 약하고 코팅이 안되기 때문에 흠집에 약하고 보관성이 떨어진다.

 

이를 피하려면 앨범에 보관하거나, 스프레이 코팅제를 구입해서 뿌린 후 보관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반드시 습기가 적고,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액자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액자나 캔버스의 화학적 성질이 산성일 경우 부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중성의 액자를 써야 한다.

 

파일로 보관하는 경우

 

파일로 보관하려면 날짜별로 분류하는게 좋다. 하드디스크는 언제든 손실이 올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백업을 해주는게 좋다. 사진을 촬영할 경우 파일용량은 가급적이면 크게 해놓고 찍는게 좋다. 언제 어떻게 사용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요즘은 하드디스크의 가격이 저렴한 만큼 용량을 아낄 필요는 없다.

 

우현석기자 / 도움말=J&P스튜디오윤우석 캐논포토아카데미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