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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피플·보이스톡 ‘시들’, VoIP 왜 쓰다 안 쓸까?

풍월 사선암 2012. 7. 27. 22:12

마이피플·보이스톡 시들’, VoIP 왜 쓰다 안 쓸까?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이 출시되자 금새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통신사는 카톡이 SMS 시장에 영향을 준 것처럼 음성통화 시장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볼멘 소리를 했고,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게다가 카카오는 보이스톡의 통화품질에 대한 이슈를 국내외의 이통사별로 3G 데이터 현황 기상도를 발표함으로써 VoIP의 손실률을 공개하기도 했다. mVoIP의 통화품질에 대해 사용자들에게 카카오만의 책임이 아닌 통신사들의 책임도 있음을 우회적으로 알렸다.

 

 

카카오의 이같은 행동은 골리앗 통신사에 맞서 싸우는 다윗의 모습을 연상케 했고, 소비자들의 권리를 위해 앞장서 투쟁하는 잔다르크의 모습으로 비춰지는 듯했다. 그만큼 카카오에 대한 사용자들의 열광과 브랜드 가치는 기존 그 어떤 서비스보다 막강하다.

 

그렇다면 카카오톡의 mVoIP, 보이스톡은 현재 얼마나 사용 중일까? 한겨례 신문 기사에 따르면 초기 보이스톡 오픈 시 통화시도는 하루 2,000만 건에 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1개월이 지난 이후 통화시도는 초기 대비 5% 수준으로 급감했다.

 

카카오는 초반 보이스톡 사용량이 많았다가 줄어든 이유를 통신사들이 보이스톡의 통화품질을 저해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데이터 손실을 유발해 사용자들이 막상 보이스톡을 사용해보니 통화품질이 좋지 않아 실망감으로 떠났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7월 초부터 다시 나아지고 있는 보이스톡 기상도에 따라 앞으로의 사용량은 다시 증가할까?

 

사실 보이스톡보다 먼저, 작년 3월 다음 마이피플에서 VoIP를 선보였고 보이스톡처럼 마이피플의 VoIP 또한 초기 통화품질 문제로 이슈가 되었다. 또한, 초반 마이피플의 VoIP 덕분에 마플의 사용자수는 급증하기도 했다.

 

물론 마이피플, 카카오톡의 VoIP는 이미 라인(LINE)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도 제공하고 있으며, 그 전부터 스카이프(Skype)와 같은 인터넷 전화 서비스에서도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보이스톡이든 마이피플 VoIP, 스카이프든 스마트폰에서 인터넷 전화 기능을 잘 사용하고 있는가? 카톡의 그룹대화가 SMS를 대체하며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처럼 mVoIP도 음성통화를 대체했는가?

 

마플과 카톡의 VoIP에 초반 사용자들이 열광한 것은 호기심 때문이다. 초반 뜨거운 반응이 지속적인 사용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은 통화품질 때문이 아니다. mVoIP가 음성통화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가치를 아직 제공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모바일 메신저의 그룹대화가 기존 SMS에서 주지 못한 가치는 수발신의 안정성이나 속도가 아니었다.

 

1. 채팅처럼 여러 명이 동시에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는 대화방

2. 메시지 수발신 내역을 상대방 기준으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3. 메신저 친구를 쉽게 등록하고 관리할 수 있다.

4.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것들 외에도 예쁜 이모티콘과 스티커를 보낼 수 있는 감각적인 멀티미디어 메시징 기능과 다양한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기능도 SMS를 대체하며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더 나아가 개인간 메시지를 보내는 용도에서 벗어나 기업이 개인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창구로서 활용할 수 있는 마이피플 오픈채널,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로 거듭나고 있기도 하다.

 

메신저의 mVoIP 역시 이처럼 앞으로 진화되어야 한다. 단지 통화품질만으로는 기존 음성통화를 대체할 수 없다. 메신저 앱내에서 제공되는 VoIP는 폰에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음성통화만큼 사용성, 접근성이 뛰어날 수 없다. 통화를 수신하는 것도 휴대전화의 통화 기능보다 불편하고, 앱 내의 VoIP로 통화 중 폰의 음성통화가 걸려오면 차단되는 것도 큰 불편함이다.

 

현재 마플·카톡의 VoIP가 음성통화와 다른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것은 그저 값이 싸다는 것 외엔 없다.(데이터 통화료 내에서) 그런 무료라는 이점만으로는 VoIP가 그룹대화와 같은 포지셔닝을 할 수 없다.

 

VoIP1:1이 아닌 그룹간 통화를 가능하게 해 주거나, 폰을 넘어 다양한 디바이스와 플랫폼으로 확대되거나, 통화 내역과 통화한 음성을 기록할 수 있는 등의 전혀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면 VoIP는 점차 기존 음성통화를 대체해 갈 것이다.

 

Translation : 2012-07-14 / 김지현(iooj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