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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건강] [上] 혈관 노화를 막자

풍월 사선암 2012. 4. 25. 16:34

가슴 쥐어짜는 통증·일시적 언어장애혈관이 보내는 경고등

 

[혈관 건강] [] 혈관 노화를 막자

혈관 노화 심각해지면부풀거나 두꺼워지거나 좁아져

식후 배·허리 동시에 아파오고 누웠을 때 골반에 심한 통증 생겨

이럴 땐 즉시 응급실한쪽 눈만 침침해지거나

배꼽 주변에 멍울 만져지는 경우, 방치하면 급사할 수도 있어

 

100세 장수 시대, 암보다 무서운 재앙이 혈관 질환이다. 암은 깨끗하게 나을 수도 있지만, 혈관 질환은 '완치'가 없다.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서일 교수는 "혈관 질환에 걸리면 온 가족에게 정신적·경제적 부담을 주면서 평생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혈관 질환은 2010년 국내 사망 원인의 4분의 1(25.6%)을 차지한다. 혈관 질환은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기간과 의료비 등을 종합 평가한 '장애보정생존년수'가 암의 2.7배다.

 

그러나, 혈관 질환은 혈관 노화를 억제하면 피할 수 있다. 순천향대병원 심장내과 현민수 교수는 "혈관은 천천히 늙으며, 고혈압·흡연 등 노화의 주범이 분명하고, 의학적 검사를 통해 노화 정도를 알 수 있다""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서 정기 검진을 받으면 혈관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혈관 노화가 심각하게 진행하면 혈관 벽이 두꺼워지거나, 부풀어 오르거나, 혈관이 좁아지면서 온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이 중 하나만 생겨도 전체 혈관에 문제가 있다는 경고다.

 

가장 먼저 노화되는 '분기혈관'

 

동맥이 두세 갈래로 나눠지는 분기점이 가장 먼저 늙는다. 분기되는 곳은 혈액 흐름이 느려지면서 혈액 속을 떠다니던 혈전이 잘 쌓이기 때문이다.

 

계단 오를 때 다리가 뻐근=양 다리로 나눠지는 대퇴(허벅지)동맥이 좁아져 다리를 움직이는데 필요한 피나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생긴다. 허리디스크가 원인인 다리 통증은 특정한 자세를 취할 때 나타나지만, 혈관 노화로 인한 통증은 움직일 때 생긴다. 초기에 병원에 가면 스타틴 등의 약으로 증상을 호전시킨다.

 

식후 허리로 이어지는 복통=세 줄기로 이뤄진 장간막동맥이 막히면서 생긴다. 식후 한두시간 안에 통증이 사라지고, 잦은 방귀를 동반하기 때문에 위장질환으로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위장질환과 달리 허리까지 아프다. 3~6개월간 10이상 체중이 줄어든다. 초기에 복부초음파를 받아 진단이 나오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물로 치료한다.

 

혈뇨·골반통=복부 대동맥에서 갈라지는 신장동맥이 막힌 신장동맥경색 증상이다. 혈뇨가 나오고, 자리에 누우면 골반에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 신우신염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열이 나지 않는 것이 다르다. 항응고제를 6개월 정도먹으면 좋아진다.

 

일시적 언어장애=미니뇌졸중 증상이다. 뇌혈관과 얼굴혈관으로 나눠지는 목 혈관 중 뇌혈관쪽이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뚫리는 것이 미니뇌졸중이다. 손발에 힘이 빠지고, 머리 뒤쪽이 어지러운 증상, 얼굴 한쪽 표정이 부자연스러워지는 증상 등이 생기지만, 곧 사라지므로 방심한다. 하지만 40%는 본격적인 뇌졸중으로 이어지며, 10%는 일주일 안에 발병한다.

 

발기부전·고관절 통증=발기부전과 고관절 통증이 동시에 생기면 골반 좌우로 갈라지는 장골(엉덩이)동맥 협착이 원인이다. 고관절 통증 없이 발기부전만 생겨도 심혈관 노화의 경고등이다. 따라서, 원인 모를 발기부전이 생기면 심혈관질환이 있는지 검진받아야 한다. 심혈관질환이 원인인 경우, 이를 치료하면 발기부전도 해결된다.

 

급사·실명하는 치명적 혈관 노화

 

노화한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급사하거나 실명하는 등 치명적인 혈관 질환이 있다. 아래 증상이 생기면 즉시 응급실에 가야 한다.

 

가슴 통증·쉰 목소리=가슴 동맥이 부풀어 오르는 흉부대동맥류의 신호다. 부푼 혈관이 터지면 대부분 급사한다. 역류성 식도염도 증상이 비슷하지만 흉부대동맥류 증상은 움직일 때 심하다.

 

배꼽 주변 눌렀을 때 멍울·튀는 느낌=뱃속 대동맥이 부풀어 오르는 복부대동맥류 증상이다. 무릎을 세우고 똑바로 누워 배꼽 주변을 눌렀을 때 잘 느껴진다. 증상이 나타나자마자 혈관이 터질 수도 있다.

 

가슴·등을 칼로 찢는 통증=대동맥이 찢어진 대동맥 박리일 수 있다. 통증은 격렬하게 시작했다가 강도가 약해져 수 시간 이어진다. 시간 당 1%씩 사망률이 증가해 이틀이면 환자 절반이 사망한다. 협심증으로 착각하기 쉽다.

 

가슴을 쥐어 짜는 통증=심장혈관이 막히고 있다는 신호다. 통증은 가슴 한가운데 부근에서 전체적으로 느껴진다. 상처에 고춧가루를 뿌린 듯한 통증이다. 한 시간 안에 병원에 오면 80%는 목숨을 건지고, 늦어도 6시간 안에 막힌 심장혈관을 다시 뚫는 시술을 해야 한다. 12시간이 지나면 심장 기능 회복이 힘들다. 역류성식도염도 흉통이 있으나, 통증이 목부터 가슴까지 이어지는 것이 다르다.

 

한쪽 시야만 흐려졌다 밝아짐=망막혈관이 거의 막혔을 때 나타난다. 양쪽 눈 시력이 동시에 떨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앞이 흐려지는 증상은 30분 안에 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 방치하는데, 그냥 두면 실명한다. 막힌 지 2시간 안에 막힌 혈관을 뚫어야 시력을 잃지 않는다. 철저한 고혈압 관리로 안압이 올라가지 않게 한다.

 

도움말=서울성모병원 혈관외과 문인성 교수,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김동익 교수

 

집에서 맥압검사부터가족력 있으면 MRI 검사를

혈관 노화 검사법

 

혈관 노화는 동맥 두께와 경직도로 확인한다. 남성은 45, 여성은 폐경 이후에 한 번은 검사해야 한다. 증상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간단한 검사부터 단계별로 받는다.

 

1단계:맥압·혈액검사

 

동맥의 경직도와 혈관 노화 정도를 간접적으로 예측하는 검사이다. 맥압측정과 혈압검사가 있다.

 

맥압측정: 혈압을 재고, 수축기 혈압에서 이완기 헐압을 뺀 수치가 맥압이다. 혈압계만 있으면 집에서 스스로 측정할 수 있다. 맥압이 높을수록 혈관이 딱딱한 것이다. 고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최철웅 교수는 "나이가 들면 맥압이 높아진다""맥압은 보통 40~50Hg인데, 50대 이후 맥압이 70~90Hg 이상이면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병권 교수는 "안정 상태에서 혈압을 3번 재서 평균을 낸 맥압이 50~60Hg 이상이면 혈액검사를 받으라"고 말했다.

 

40대 남성이 팔목과 발목에 탐침을 꽂고 혈관의 파동이 얼마나 빨리 전달되는지 보는 맥파전달속도검사를 받고 있다.

 

혈액검사: 혈액 내 지질·혈당 수치, 신장기능을 나타내는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를 측정한다. 혈관이 노화한 정도를 맥압보다 더 정확히 알 수 있다. 지질이나 당이 정상치 이상이면 혈관이 망가지게 되고, 모세혈관 덩어리인 신장이 고장나면 동맥경화로 이어진다.

 

2단계:동맥 두께·경직도 측정

 

동맥의 두께와 경직도를 수치나 영상으로 직접 확인하기 때문에, 혈관 노화도를 1단계 검사보다 훨씬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맥파전달속도검사와 경동맥초음파검사를 많이 한다. 하반신의 말초혈관질환이 의심되면 상완발목혈압지수측정검사가 적합하다.

 

맥파전달속도검사: 혈관이 얼마나 딱딱한 지 알 수 있다. 혈관 두 개 중 하나에서 파동을 보내고, 다른 쪽에 도착하는 시간을 탐침을 넣어 잰다. 경동맥과 대퇴동맥 또는 손목과 발목을 측정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혈관이 딱딱할수록 속도가 빠르고, 느릴수록 혈관이 부드럽다.

 

경동맥초음파검사: 심장에서 뇌로 올라가는 경동맥의 내막·중막 두께를 초음파로 한 번에 잰다. 이병권 교수는 "경동맥에 찌꺼기가 쌓여 있으면 동맥경화 위험도가 올라가며, 특히 뇌혈관의 동맥경화 발병 가능성은 50% 이상"이라고 말했다. 최철웅 교수는 "동맥 두께·경직도에 이상이 있으면 반드시 순환기내과 등에서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상완발목혈압지수측정검사: 발목과 팔의 수축기 혈압을 동시에 재고, 발목 혈압을 팔의 혈압으로 나누면 상완발목혈압지수가 나온다. 이 수치로 동맥이 딱딱한지와 좁은지를 알 수 있다. 정상 범위는 0.9~1.3이다. 원래 발목 혈압이 팔 혈압보다 약간 높다. 정상 범위보다 높으면 동맥이 딱딱한 것이고, 낮으면 동맥이 좁아진 것이다.

 

3단계:MRI·CT 검사

 

일반인에게 혈관 노화 확인을 위해 심·뇌혈관 CT(컴퓨터단층촬영)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권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박계현 교수는 "60세 중 뇌졸중·심근경색을 앓은 가족이 2~3명 이상이면 CT·MRI 검사를 한번쯤 받을 필요가 있다""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50대도 이런 검사로 혈관 두께와 혈류 흐름을 파악하면 혈관 노화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혈관은 MRI를 찍는 것이 낫지만, 호흡과 심박동에 영향을 받는 심장은 짧은 시간에 촬영이 이뤄지는 CT를 찍어야 정확하다.

 

 

통증 없는 손발 저림은 말초신경 이상

혈관 노화 아닌 증상

 

AD혈관 노화로 인한 신체 증상과 비슷하지만, 이와 상관없거나 구별해야 하는 증상이 있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권현철 교수의 도움말로 정확한 구별법을 알아본다.

 

손발 저림=다른 통증이 없는 손발 저림은 대부분 말초신경기능이 떨어져 생긴다. 새끼손가락을 뺀 나머지 넷만 저리면 손목 신경이 눌려 생긴 수근관증후군으로, 저린 증상이 오래 이어진다. 반면, 혈관 노화가 원인이면 손발 저림이 갑자기 생기며, 손목 맥박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수족 냉증=추위나 호르몬 이상으로 교감신경이 예민해지면 양 쪽 손발 끝 말초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 공급이 일시적으로 감소해 냉증이 생긴다. , 어느 한 쪽만 차가워지면 뇌졸중 가능성이 있다.

 

눈 침침함=혈당이 떨어지거나, 감기약·우울증약 등을 먹었거나, 지나치게 체중을 줄였을 때 나타나는 안구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이다. 이러한 원인이 없는 눈 침침함이라면 노안, 근시·원시, 건조안, 백내장 등 눈 자체의 이상이 원인일 수 있다.

 

어지럼증·구토=마비증상 없는 어지럼증과 구토는 평형을 유지하는 귀의 전정기관에 이상이 생긴 말초성 어지럼증이다. 증상이 만성화 돼 있으며, 몸을 뒤척이거나 일어날 때 증상이 심하고 가만히 있으면 좋아진다. 뇌졸중이라면 가만히 있을 때도 증상이 있고, 갑자기 나타난다

 

헬스 조선 / 입력 : 2012.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