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좋은글

그리움의 간격

풍월 사선암 2012. 1. 7. 17:47

 

그리움의 간격

 

사람들은 말한다.

사람사이에 느껴지는 거리가 싫다고 

하지만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적당한 간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도 저마다

오로지 혼자 가꾸어야 할

자기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떨어져 있어서

빈 채로 있는 그 여백으로 인해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 할 수 있게 한다.

 

구속하듯 구속하지 않는 것

그것을 위해 서로

그리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일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꼭 필요하다.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상처 주지 않는 그러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늘 느끼고 바라볼 수 있는

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바라볼 수는 있지만

절대 간섭하거나 구속할 수 없는 거리

그래서 서로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거리

그리움의 간격이라 부르고 싶다.

 

- 우종영님의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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