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생활/건강,의학

겨울철 건강 트레킹 이렇게

풍월 사선암 2011. 12. 21. 11:20

보폭 좁히고 일자 걸음 해야 탈진 않고 장거리 완주한다

 

겨울철 건강 트레킹 이렇게

충격 흡수용 트레킹화 신어야 일반 등산화는 무릎·발목에 부담

산길에 스틱 필수평지선 안 써도 돼

 

겨울에 트레킹을 할 때는 제대로 준비하고 올바르게 걸어야 한다. 트레킹은 등산을 할 때보다 힘이 덜 들기 때문에 체온 유지 등은 오히려 불리하고, 어렵잖은 길을 걷는다는 생각에 긴장을 늦췄다가 부상당하는 일도 많다. 체육과학연구원 성봉주 박사와 한국트레킹학교 김기선 대표강사의 도움으로 겨울철 트레킹 방법을 소개한다.

 

건강효과 높이는 겨울 트레킹 요령

 

평지=평지에서는 스틱을 배낭에 꽂고, 양팔을 맨손으로 크게 흔들며 걸어서 상체 운동량을 늘리자. 가까운 하천길이나 들길 등을 골라 4를 두 시간 동안 천천히 걸으면 된다. 그 다음부터 20분씩 시간을 줄여 나가다가 한 시간 안에 4를 걸을 수 있게 되면 속도를 높이거나, 산길이 섞인 코스에 도전하거나, 걷는 거리를 2단위로 늘린다.

 

산길=스틱을 반드시 들고 나간다. 미끄러운 겨울 산길에 스틱을 사용하면 넘어져도 크게 다치지 않는다. , 스틱은 체중의 30%를 분산시켜서 무릎이나 허리에 무리를 덜 준다. 내리막길에서는 보폭을 줄이고 뒤꿈치를 들고 걸으면 무릎에 부담이 덜 간다. 돌계단은 계단 하나를 오르내릴 때 양발을 모두 밟는다. 걸음 수는 늘어나도 에너지 소모는 줄어든다. 산길은 5거리를 3시간 정도에 걷는 것이 적당하다.

 

해안길=보폭을 작게 하고 발바닥 앞부분이 먼저 땅에 닿게 걸어야 한다. 바닷가 돌을 밟고 걷다 보면 무게 중심을 잃고 넘어지기 쉬운데, 발 앞부분이 먼저 닿으면 넘어져도 금방 균형을 잡을 수 있다. 스틱은 필요없다. 땅이 고르지 않으므로, 스틱을 사용해도 몸을 제대로 지지하지 못한다. 해안길을 걸을 때는 반드시 방한 마스크를 써야 찬 바닷바람에서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다.

 

걸음걸이=모든 코스에서 보폭을 좁게 하고 오른발과 왼발을 하나의 일직선 위에 놓는 '일자 걸음'으로 걷는 것이 가장 좋다. 양발을 최대한 일직선상에 두고 걸으면 근육 사용이 억제돼 오랫동안 걸을 수 있다. 그러나 목표가 하체 근력 강화라면, 일반적인 보행을 할 때처럼 나란한 두 직선 위에 놓는 십일자 걸음으로 다리를 많이 올리면서 걷는다. , 이렇게 걸으면 쉽게 지쳐서 장거리 트레킹은 하기 어렵다.

 

출발 전 트레킹 준비

 

배낭=겨울에는 약간 큰 배낭을 메자. 빙판길에 미끄러져 넘어지면 배낭이 허리와 머리를 보호한다. 트레킹 중에는 모든 소지품을 배낭 안에 넣어둔다. 휴대전화나 지갑을 호주머니에 넣고 걸으면 넘어졌을 때 관절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

 

신발=등산화를 신고 트레킹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반드시 전문 트레킹화를 사서 신는다. 등산화는 미끄럼 방지가 주 목적이어서 장시간 걸을 때 무릎·발목 등 하체의 충격을 흡수하는 것이 필요한 트레킹에는 부적합하다. 처음부터 비싼 트레킹화 구입이 부담되면 평소에 신던 운동화에 충격 흡수 깔창을 사서 갈아 끼워도 된다.

 

복장=내의는 울로 된 것을 선택한다. 면 소재는 땀을 흡수해 체온을 떨어뜨린다. 등산복까지 갖춰입을 필요는 없고, 평소 입던 옷 중 걷기에 편한 옷을 입고 방풍이 되는 겉옷을 따로 준비하면 된다. , 청바지는 보온이나 방풍 효과가 없다. 트레킹은 움직임이 큰 운동이 아니므로 두꺼운 목도리를 해도 괜찮다. 목도리를 하면 목과 옷 사이의 빈 공간으로 체온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장갑도 평소 끼던 장갑 안에 울 소재의 얇은 장갑을 하나 더 끼는 것으로 충분하다.

 

음식=등산을 갈 때는 체력 소모에 대비한 간식을 준비하지만, 트레킹은 가볍게 따로 먹을거리를 챙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추운 겨울에 트레킹을 하면 에너지 소모가 예상보다 많아지므로, 한 시간에 한 번씩 초콜릿·사탕·치즈 등 고열량 음식을 먹어야 한다.

 

2011.12.21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트레킹 어디서 할까_근육 부담 주는 내리막길보다 오르막 코스로

 

겨울철 트레킹은 찬바람 부는 야외에서 최소 3시간 이상 걷게 되므로, 하체 근력이 약한 장년층 이상이나 여성이 코스를 잘못 잡아서 무리하면 오히려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코스 선택 이렇게

 

오르내림이 있는 코스 중에서는 내리막보다 오르막이 많은 코스를 택하자. 기온이 낮을 때 하체가 약한 사람이 내리막길을 30분 이상 연속해서 내려오면 근육이 과도한 하중을 받아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 해안길은 한 번에 20분 정도 걷는 코스를 선택하자. 자갈 등이 많아 울퉁불퉁한 지면을 이보다 오래 걸으면 관절에 무리가 온다.

 

겨울 건강 트레킹 코스 10

 

서울 북한산 둘레길 소나무숲길(3.1)과 순례길(2.3)을 합쳐 걸으면 3시간쯤 걸린다. 겨울 트레킹을 처음 나설 때 좋은 코스이다. 우이동 그린파크에서 시작해 솔밭근린공원으로 이어지는 1코스와 12개의 묘역을 따라 걷는 2코스로 나뉜다.

 

경기 강화 나들길 7코스인 갯벌보러 가는길은 20.8의 코스로 7시간 소요된다. 화도공영주차장에서 시작해 내리성당, 북일곶돈대, 마니산청소년수련원을 거쳐 화도공영주차장으로 되돌아온다. 경사가 완만해 나이든 사람도 무리없이 걸을 수 있다.

 

경기 여주 여강길 6시간이 걸리는 옛나루터길은 총 15.4이다. 여주버스터미널에서 수생야생화생태단지, 흔암리나루터를 거쳐 도리마을회관에서 끝난다. 여강을 끼고 걷는 평탄한 코스이다.

 

강원 강릉 신사임당길 소나무숲길이 16.4내내 이어진다. 6시간 거리로, 송양초등학교에서 죽헌 저수지, 오죽헌, 경포대로 이어지고, 허균·허난설헌 유적공원이 있는 초당마을에서 길이 끝난다. 완만한 흙길과 돌길이다.

 

충남 아산 설광봉도 둘레길 535m의 봉수산 둘레를 걷는 4시간 길이다. 아산시 송악면 거산리 각흘고개에서 시작해 유곡리 봉곡사 입구에 이르는 10.5의 코스로, 걷기 편하고 울창한 수목으로 이뤄져 공기가 좋다.

 

전남 완도 명사길 상산(325m)을 올라가는 14의 트레킹 코스로 5~6시간 걸린다. 신지대교 휴게소를 출발해 등대사거리, 뾰족산, 뾰족삼거리, 상산삼거리를 거쳐 상산에 올랐다가 김씨문중묘로 나오면 날머리 주차장에서 길이 끝난다.

 

경남 지리산 둘레길 산청군 금서면에서 단성면까지 이어진 5시간 걸리는 14.5코스이다. 경호강을 따라 음이온을 들이마실 수 있고, 숲길로 접어들면 피톤치드가 나온다. 수철리에서 시작해 지막, 평촌, 풍현으로 이어져 어천리에서 끝난다.

 

경북 상주 천년길 16의 길로 4시간이 소요된다. 북천시민공원에서 연원교, 남장사, 연수암, 구서원을 거쳐 다시 북천시민공원으로 되돌아온다. 길이 평탄해 노부모를 모시고 가기 좋다.

 

경북 영덕 블루로드 강구항에서 시작해 해맞이공원에서 끝나는 17.5'빛과 바람의 길'이 겨울철 트레킹에 제격이다. 6시간 코스로 강구항에서 비탈진 길을 따라 올라가면 산등성이가 나오고, 해맞이 등산로를 따라 고불봉, 풍력발전단지, 빛의 거리를 걸으면 해맞이공원이 나온다.

 

제주 올레길 10코스인 화순~모슬포 구간을 추천한다. 14.84~5시간 걷는다. 화순해수욕장에서 바닷가를 바라보며 모래길을 걷기 시작해 산방산 옆을 지나쳐 100m 안밖의 송악산을 넘어 하모해수욕장, 모슬포항으로 이어진다. 모래길·돌길·산길·들길 등을 다채롭게 걷을 수 있다.

 

2011.12.21 /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