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박정현이 2010년 미국 뉴욕의 콜롬비아 대학교 졸업식에서 미국 국가를 부르는 동영상이 떠다니고 있다. 콜롬비아는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명문 중의 명문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모교이기도 하다. ‘나가수 명예 졸업생’ 박정현은 오바마의 동창이다.
박정현은 미국 LA에서 태어나서 초, 중, 고를 전교 1등으로 졸업했고 UCLA 연극영화과에 다니다 1998년 ‘가수의 꿈’을 안고 IMF 한파가 휘몰아치고 있던 한국에 왔다. ‘언더그라운드의 디바’였지만 대중에게는 무명인 생활을 하다가, 2001년 컬럼비아 대학교 영문과에 편입했다. 그는 ‘노래의 꿈’을 버리지 못해 다시 귀국했다가 2009년 공부를 마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박정현은 졸업 당시 우등생으로 뽑혔고, 한국에서의 가수 활동에 대해 알고 있던 학장의 부탁으로 졸업생 대표로 노래를 불렀다. 아담한 체구(150㎝, 44㎏)의 박정현은 단상에서 온힘을 다해 덩치 큰 미국인 교수들 앞에서 미국 국가를 부른다. 열창 뒤에는 우레 같은 박수가 터져 나온다. 미국 명문대, 엄청난 가창력, 미국 교수들 사이의 작은 한국계 학생이라는 세 가지는 어쩌면 박정현의 삶을 규정하는 기본요소일지도 모르겠다.
졸업식에서 백인 교수와 동창들은 박정현, 즉 레나 박을 미인으로 봤을까? 주위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그랬을 가능성이 크다. 전형적 백인의 눈으로는 박정현의 얼굴에서 김연아의 미(美)를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
박정현은 전형적인 동양여성의 얼굴이다. 성형외과 의사가 봤을 때, 아무리 박정현의 열혈 팬이라고 해도 미학적으로 빼어나다고 할 수는 없을 듯하다. 하지만 동양적이면서 주변에서 늘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평범함이 바로 박정현 인기의 비결이 아닐까? 박정현은 인텔리에 뛰어난 노래실력을 갖고 있지만 이 점이 오히려 대중의 거리감을 부를 수도 있다. ‘너무나 평범한 그녀’의 친숙미가 감성을 자극하는 것은 아닐까? [진 성형외과 진세훈 원장]
시대를 리드하는 ‘타임’ 우먼들 <VOGUE.COM> 2011.12.13
WOMAN AHEAD TIME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여성 리더를 선정, 시상하는 타임 어워드가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했다.
올해 수상자로 뽑힌 영광의 주인공은 바로 하버드대 교수 석지영과 가수 박정현.
그 어느 때보다 빛나는 광채를 발했던 동시대 최고의 롤 모델을 만났다.
패션 브랜드 ‘타임’이 주관하는 ‘타임 어워드’가 올 해로 3회를 맞이했다.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여성 리더에게 수여하는 이 상은 모든 여성들에게 귀감이 되는 롤 모델로 선정된다는 의미에서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2월 1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타임 어워드 시상식에서는 2011년 영예의 주인공이 발표되었는데, 올 해 수상자로 선정된 그녀들은 바로 하버드대학교 석지영 교수와 가수 박정현.
뛰어난 지성과 삶에 대한 열정, 그리고 돋보이는 패션 센스를 겸비한 그녀들이 제 3회 타임 어워드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석지영 교수는 6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뉴욕의 명문학교로 알려진 헌터 중ㆍ고교를 거쳐 예일대학교에서 영문학 전공했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대학원에서 비교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하버드대학교 로스쿨 법학 박사로 졸업, 뉴욕 시 맨해튼 검찰청 검사로 일했다. 현재 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최초로 하버드 대학교 종신교수를 맡게 되었고, 미국 법조계의 떠오르는 젊은 리더로 꼽히고 있다.
박정현은 이미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받은 가수로 활동하면서도 컬럼비아 대학교 영어영문학을 전공하면서 학문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졸업 시에는 우수 졸업생으로 선정되어 졸업식 날 미국 국가를 부르기도 했고, 졸업과 동시 미국 수재 모임 ‘파이베타카파(The Phi Beta Kappa Society)’ 클럽에 가입했다.
한편 특별한 두 명의 수상자를 위한 시상식과 함께 이 날 행사장에서는 타임 의상 전시와 타임이 추구하는 여성상의 대표 인물들을 담은 영상 ’WOMAN AHEAD TIME’을 상영해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