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모든 사람이 길이었다.
생각해 보면 내게는 길만이 길이 아니고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이 길이었다.
나는 그 길을 통해 바깥세상을 내다볼 수 있었고 또 바깥세상으로도 나왔다.
그 길은 때로 아름답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 길을 타고, 사람을 타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하니 웬일일까?
생각해 보면 정말 많은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더 많은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자연과도 마주합니다.
때로는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며 연민과 향수로 안타까와 했다가, 또 때로는 가야할 길에 대한 동경과 희열로 밤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앞으로 더 걸어야 할 길 더 살아가야 할 길
이 두 길은 우리들에게 끊임없는 도전과 용기를 주는 희망의 길입니다.
[신경림의 <바람의 풍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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