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생활글

결혼의 四季

풍월 사선암 2011. 7. 4. 21:52

 

[한마당-이지현] 결혼의 四季

 

우리는 성격이 너무 달라서 못 살겠어요라며 등을 돌리는 많은 부부도

알고 보면 성격 차이가 아니라 남녀 차이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자신만의 사고와 언어로

배우자를 대하기 때문에 갈등이 싹튼다.

 

결혼생활을 사계절에 비유한다면 봄은 자녀가 없는 신혼기다.

봄의 아내는 친구 같은 남편을 원한다.

가사 분담은 기본이고 집안 대소사는 민주적으로 시댁과 친정을 동등하게, 아내의 기념일을 잊지 않고 가정을 우선시하는 성실한 남편을 바란다.

봄의 남편은 센스 있는 아내를 원한다.

기왕이면 맞벌이 아내이길 바란다.

깔끔한 집안 가꾸기와 세련된 옷차림,

아이를 낳아도 여전히 애인 같은 아내가 으뜸이다.

 

여름은 눈코 뜰 새 없는 자녀양육기다.

여름의 아내는 인정받는 남편을 원한다.

사회와 가정에서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서 자녀교육에도

관심을 보이고 낭만적인 모습을 간직한 남편이 이상형이다.

여름의 남편은 슈퍼우먼 아내가 좋다.

자녀교육은 현명하게, 어른공경은 지혜롭게,

사회 흐름을 잘 파악하며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아내,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발전적인 모습도 함께 기대한다.

 

가을은 10대 자녀들과 함께 사는 중년기다.

가을의 아내는 안정적인 남편을 꿈꾼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안정적 위치에 있으며

앞날을 대비할 줄 아는 남편을 바란다.

가을의 남편은 생기 있는 아내를 꿈꾸고,

자녀와 남편을 위해 계속 관심을 갖는 아내의 모습을 원한다.

 

겨울은 20년 이상 지속되는 노년기다.

겨울의 아내는 활력 있는 남편을 그린다.

남편이 현실에 충실하면서도 퇴직 후에도 자신의 일을 꾸준히 하고

함께하는 시간을 점점 늘려가는 다정함도 갖추길 바란다.

겨울의 남편은 정감 있는 아내를 꿈꾼다.

따뜻한 밥과 정성어린 반찬을 챙겨주며

남편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길 원한다.

 

부부는 이처럼 결혼의 사계를 거쳐 성장한다.

각 단계마다 바라는 부부의 욕구를 채워주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결혼생활의 행복과 불행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있지 않다.

얼마만큼 배우자를 이해하고 용납하느냐에 달려있다.

그것이 결혼생활의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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