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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건강이 위험하다’ ② 간암

풍월 사선암 2011. 6. 24. 19:25

중년의 건강이 위험하다간암

 

중앙일보 - 고려대의료원 공동기획

5년 생존율 10%도 안 돼 간염 땐 반년마다 검진받길

방사선 검사로 쉽게 발견간단한 수술법 속속 나와

 

5년 전 만성 B형간염 진단을 받은 박모(45). 당시 그의 모든 간기능 검사는 정상이었다. 흔히 말하는 비() 활동성 간염. 그러나 그는 최근 피로와 식욕부진으로 병원을 찾은 뒤 간암 판정을 받았다. 별다른 증상이 없어 한동안 병원을 찾지 않았던 것이 화근이었다. 중년의 나이에 간암만큼 위협적인 암이 있을까. 전체 암 사망순위로는 2위지만, 40~50대에선 간암이 단연 1위다. 특히 50대는 인구 10만 명당 간암에 의한 사망률이 46.9명으로 폐암(28.7), 위암(25.4)보다 월등히 높다. 이는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율이 높은 데다 암이 상당히 진행할 때까지 별반 증상이 없기 때문. 중앙일보와 고려대의료원이 공동기획한 중년의 건강이 위험하다두 번째 주제는 간암이다.

 

고대 구로병원 간센터 의료진이 간암환자에게 간동맥 화학색전술을 시술하고 있다. [고대의료원 제공]

 

일찍 발견할수록 생존율 높아

간암은 만성 간질환자에게 주로 발생한다. 원인은 B형 간염(간경변증과 만성간염 포함) 70%, C형 간염 12%, 그 밖에 알코올성 간질환이 7%를 차지한다.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암이 많은 것은 우리나라 성인의 5~6%B형 간염에 걸려 있기 때문. 따라서 30세 이상 간경변증 환자나 B·C형 만성간염 환자는 증상의 유무와 관계없이 적어도 6개월마다 복부초음파검사, 혈액검사 등 간암검사를 받아야 한다.

 

국내 간암의 5년 생존율은 10% 미만. 10대 암 중에 예후가 가장 나쁘다. 특히 간경변증 등 만성 간질환을 동반한 환자가 많아 합병증에 의한 사망이 많다.

 

고대구로병원 간센터 김지훈 교수는 진행된 간암은 진단 후 평균 생존기간이 4개월에 불과하지만, 크기가 3미만인 간암을 수술할 경우 5년 생존율이 60%를 넘는다고 말했다. 최근 초기 간암의 진단율이 높아져 그만큼 치료 결과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간암 검사도 간편해졌다

간암은 혈관이 풍부한 암으로 방사선 검사로 쉽게 진단된다. 간암이 의심되면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혈관조영술, 복부초음파를 통해 정밀진단을 받는다. 혈액으로 검사하는 알파태아단백 검사도 매우 유용하다.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간은 3분의 2 정도를 절제해도 생존할 수 있을 정도로 예비기능이 큰 장기다. 가장 확실한 치료는 수술로 종양 부위를 제거하는 것. 그러나 실제 간암 환자 중 수술을 받는 사람은 20% 미만이다. 동반된 간 질환 때문에 수술이 위험하거나 간암 크기가 너무 크고, 여러 개가 동시에 발생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고대 구로병원 간담췌외과 최상룡 교수는 일본의 경우 종양 크기가 3이하인 경우 수술로 완치할 수 있는 확률이 70%가 넘는다고 강조했다. 수술기법의 발전과 다양한 비수술 요법과 병합 치료를 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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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수술도 많다

간암 치료방법은 다양하다. 수술이 아니더라도 환자상태에 따라 고주파 열치료법(RFA), 경피적 알코올 주입술(PEI)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간암이 진행한 경우엔 간암으로 향하는 혈관(간동맥)에 항암제를 투여하고 혈관을 차단하는 간동맥 화학색전술(TACE)을 시도하기도 한다. 색전술은 암 크기가 작은 경우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고, 또 수술이 불가능한 다소 진행된 간암에서도 2년 생존율이 50%에 이른다.

 

고대 구로병원 영상의학과 차인호 교수는 간동맥 화학색전술은 수일 내에 암덩어리가 사라지는 탁월한 치료법이라며 복부 동통·구역질·오한 등 부작용이 있지만 이는 다른 약제를 통해 쉽게 조절된다고 말했다.

 

김지훈 교수는 최근 암의 특정부위만 찾아 공격하는 표적항암치료와 색전술 병합 연구 등 새로운 치료술이 활발하게 응용되고 있다간암을 조기 발견, 조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입력 2009.02.09 고종관 기자

 

고대 구로병원 간센터=지난해 12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국내에서 둘째로 간암수술 회복기간이 빠른 병원으로 평가받았다. 수술받은 후 퇴원까지 걸리는 기간은 16.8. 이곳 간암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협진 시스템이다. 환자가 내원하면 내과·간담췌외과·이식혈관외과·영상의학과·방사선 종양학과를 비롯한 관련과 의료진이 의견 교환을 통해 환자 상태에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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