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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부'들의 달콤 쌉싸래한 수다

풍월 사선암 2011. 4. 19. 08:31

[김윤덕의 줌마병법] '대장부'들의 달콤 쌉싸래한 수다

 

'남편 판다'는 우스개에 '분개'하는 아저씨들

그래도 죽으란 법 없다무소의 뿔처럼 가리니

우울증 한방에 날리는 사내들의 즐거운 수다

 

'남편 팝니다. 사정상 급매합니다. ○○○○예식장에서 구입했습니다. 한때 아끼던 물건이었으나 유지비도 많이 들고 성격장애가 와 급매합니다. 구입 당시 A급인 줄 착각해서 구입했습니다. 마음이 바다 같은 줄 알았는데 잔소리가 심해서 사용 시 만족감이 떨어집니다. 음식물 소비는 동급의 두 배입니다. 다행히 외관은 아직 쓸 만합니다. AS 안 되고, 변심에 의한 반품 또한 절대 안 됩니다. 덤으로 시어머니도 드립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이것 좀 봐. 마누라란 여자가 '여보, 재밌지?' 하고 보내온 문자야 이게. 이 우라질 유머가 여편네들 사이에서 떠돌고 있다는 거야."

 

"남편을 팔다니, 하늘 같은 남편을 고장 난 라디오 내팽개치듯 하다니!"

 

", 재미있구먼. '삼식이'는 아냐? 삼시세끼 집에서 먹는 자. 퇴출 1순위래. 으하하!"

 

"웃음이 나오냐? 덤으로 시어머니를 드린다니, 시어머니가 무슨 알사탕이야? 평소 울 엄마한테 전화 한 통 다정하게 했으면 내가 말을 안 한다."

 

"남편 판다는 여편네들, 인신매매 죄로 다 잡아가라고 해. 덤으로 시어머니 드린다는 여자들은 아오지 탄광으로 보내라고 해."

 

"야야, 싸나이들 모인 자리에 술맛 떨어지게 웬 여편네들 타령이냐? 나라와 민족을 위해 밤새워 머릴 맞대도 모자랄 판에."

 

"그래, 내년 대선에선 누가 이길 거 같냐?"

 

"태종 같은 거물이 나와야지. 이 난세의 시대에 역사를 만들 영웅이 나와야지."

 

"그 양반은 너무 비정하지 않냐? 형제들도 죽이고, 장자도 내쫓고."

 

"그게 다 빛나는 다음 시대를 열기 위한 리더십 아니냐. 태종이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주면서 했다는 말 모르냐? 천하의 모든 악명은 이 아비가 짊어지고 갈 것이니, 주상은 만세에 성군의 이름을 남기라. 캬아~ 마시자 마셔!"

 

"아들놈 공부는 잘하냐?"

 

"수학이 바닥이라 대학 갈 둥 말 둥이다. 툭하면 한국 수학 예찬하는 오바마가 미워 죽을 지경이다. 지네 딸들 한국 수학 시켜봐야 헛소리 안 할 거다."

 

죽으라는 법 없다

 

"그나저나 나는 언제 4번 타자 돼보냐, 핵심인재 돼보냐."

 

"얀마, 조직이 잘 찔러넣는 투수만 있다고 이기냐? 전체를 두루 살필 줄 아는 포수, 죽기 살기로 뛰어다니며 불 끄는 유격수도 필요한 거지."

 

"용주 말이 맞다. 자기가 잘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야. 우직하게, 무소의 뿔처럼 가는 거지. 세상에 죽으란 법 없다."

 

"근데 현철이 얼굴 좋아졌네."

 

"마누라 등쌀에 담배 끊었다."

 

"담배 피우려고 태어난 게 싸나인데, 담배를 끊냐? 야성을 저버린 인간 같으니라구."

 

"그래서 니가 마초 소릴 듣는 거야."

 

"주말에 마눌님은 낮잠 주무시고 지아비는 빨래 개키는데 내가 마초냐? 설거지할 때 고무장갑 안 끼고 맨손으로 하는 내가 마초야?"

 

"천하의 김두식이 어쩌다 부엌데기 됐냐?"

 

"맞벌인데 누군 집에 와서도 일하고 누군 자빠져 잔다고 노랠 부르기에, 살림이 별거냐 하고 내가 본때를 보여줬지. 근데 말이다, 아들놈한테도 저 먹을 건 만들어 먹을 수 있게 가르쳐야겠더라. 자기 성공 뒷바라지할 '전업남편' 구한다는 당돌한 여자애들 좀 봐라. '사랑'이라고 믿고 앉아 있다간 우리 아들 거리에 나앉겠더라."

 

우울증을 이겨내는 법

 

"난 조울증인가 봐. 하루는 기분이 좋다가 하루는 막 꺼져 들고. 얼마 전 우리 아파트 옆동에서 30대 남자가 뛰어내렸다. 우울증이래."

 

"주말에 나 따라 목공소 갈래? 우울증엔 그저 육체노동이 최고지. 20대 아가씨들도 오는데 반바지 차림에 망치질하는 모습, 죽인다."

 

"상도동에 무슨 산방 있다던데. 세파에 뜯긴 상처, 불경으로 말끔히 치료해 준다더라."

 

"성태는 한강 다리 밑에서 색소폰 부는 무슨 동호회 가입했다가 우울증 싹 고쳤다던걸?"

 

"혜화동 어느 한옥집에서는 부부 대상으로 기타 강습한다더라."

 

"얀마, 근데 왜 그렇게 자주 고기를 뒤집냐? 쇠고기는 한 번만 뒤집어서 피가 살짝 보일 때 먹는 거야. , 한판에 한 덩이씩만 올리라니깐."

 

"누가 '여편네 팝니다'라는 제목으로 유머 좀 만들어봐라. 음식물 소비는 동급의 다섯 배고 외관은 맛이 간 지 오래라고. 그럼 아무도 안 사려나? 에라, 팔지 말고 재활용 처리한다고 해. 가져가면 돈도 준다고 해."

 

"그럼 밥은 누구한테 얻어 먹냐. 애들은 누가 키우냐."

 

"~ 이 누란의 시대, 배신의 시대를 어찌 헤쳐 갈꼬. 아버지가 없는 시대, 왕이 없는 시대를 어찌 헤쳐 갈꼬."

 

"태종을 위하여 건배! 고독한 대한민국의 사나이들을 위하여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