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찬불음악

탁발승의 새벽노래 ♬

풍월 사선암 2010. 9. 28. 15:18

 

탁발승의 새벽노래

 

승냥이 울음 따라 따라 간다.

별 빛 차가운 저 숲 길을,

시냇가 물소리도 가까이 들린다.

어서, 어서 가자 길섶의 풀벌레도 저리 우니

석가 세존이 다녀 가셨나.

본당의 목탁소리 귀에 익으니 어서, 어서 가자.

 

이 발길 따라오던 속세 물결도

억겁 속으로 사라지고

멀고 먼 뒤를 보면 부르지도 못할

이름없는 수 많은 중생들

추녀 끝에 떨어지는 풍경 소리만 극락 왕생하고

어머님 생전에 출가한 이 몸

돌계단의 발길도 무거운데

한수야, 부르는 쉰 목소리에 멈춰 서서 돌아보니

따라온 승냥이 울음 소리만 되돌아서 멀어지네♬

 

주지 스님의 마른 기침 소리에

새벽 옅은 잠 깨어나니

만리길 너머 파도 소리처럼 꿈은 밀려나고

속세로 달아났던 쇠 북 소리도

여기 산사에 울려 퍼지니

생노병사의 깊은 번뇌가 다시 찾아온다

 

잠을 씻으려 약수를 뜨니 그릇 속에는 아이 얼굴

아저씨, 하고 부를 듯하여 얼른 마시고 돌아서면

뒷전에 있던 동자승이 눈 부비며 인사하고

합장해 주는 내 손 끝 멀리 햇살 떠올라 오는데

 

한수야, 부르는 맑은 목소리에 깜짝 놀라 돌아보니

해탈 스님의 은은한 미소가 법당 마루에 빛나네

한수야, 부르는 맑은 목소리에 깜짝 놀라 돌아보니

해탈 스님의 은은한 미소가 법당 마루에 빛나네

 

<탁발승의 새벽노래 - 김철민 통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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