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생활글

행복의 의무 - 헤르만 헤세

풍월 사선암 2009. 12. 13. 12:53

 

행복의 의무

                                      -헤르만 헤세-

 

인생에 딴 의무는 없어요, 행복하기만 하면

이 세상에 사는 이유는 그뿐이랍니다.

의무를 다하고, 도덕적으로 살면서, 계명을 다 지켜도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지요, 그것들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건 아니니까요.

 

선한 사람이 선할 수 있는 것은 행복해서랍니다

마음에 조화가 있기 때문이지요, 달리 말하자면,

사랑을 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이것이 이 세상의 규칙, 단 하나의 규칙이었어요.

예수가 그렇게 가르치고, 부처가 그렇게 가르치고,

헤겔이 그렇게 가르쳤지요.

누구에게든 이 세상에서 단 하나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 -

곧 영혼,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요.

 

사랑을 하는 사람이 보리죽을 먹는 가난한 사람이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 부자일지 모릅니다.

누더기를 걸치고 있거나 보석으로 치장하고 있을지 모르지요.

- 하지만 사랑이 있는 한 세상은 영혼의 맑은 소리로 가득 찰 겁니다.

그 세상은 좋은 세상이오, 올바로 움직이는 세상일 것입니다.

 

Being Happy 

                                            -Hermann Hesse-

 

There is no duty in life except the duty of being happy.

It is our only reason for being in this world.

With all our duties, all our morals, all our commandments, we seldom make one another happy, because these do not make us happy.

 

A person who is good can only be so when he is happy,

when there is harmony within him, in other words, when he loves.

 

This has been the rule, the only rule, of this world - thus taught Jesus; thus taught Buddha; thus taught Hegel.

For each of us the only thing of import!ance in this world is his own inner self - his soul, his capacity for love.

 

When this is working, we may be eating plain porridge or cake, we may be wearing rags or jewels - but the world will be resounding in the clear tones of the soul. It will be a good world, a world going on in proper order.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1877-1962)


독일의 소설가이자 시인. 남독일 뷔르템베르크의 칼프에서 출생했다. 1890년에 라틴어 학교에 들어갔다가 이듬해에 마울브론의 신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신학교의 기숙사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그곳을 탈주하고 만다. 나중에 다시 고등학교에 들어갔으나 1년도 못 되어 퇴학. 그 뒤 시계공장에서 시계 톱니바퀴를 닦기도 하고 서점의 견습점원 일을 하기도 하면서 문학수업을 쌓는다. 1899년에 처녀시집 《낭만적인 노래 Romantische Lieder》와 산문집 《자정 이후의 한 시간 Eine Stunde hinter Mitternacht》을 출판하여 R. M 릴케에게 인정을 받는다. 1904년에 첫 장편소설《페터카멘친트 Peter Camenzind》을 내어 이름을 떨치게 된다. 그해 9세 연상의 피아니스트 마리아 베르누이와 결혼. 이어 스위스로 이주하여 살면서 1923년 스위스 국적을 얻는다. 나중에 인도를 여행하여 동양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나치스의 폭정에 저항하기도 하였다.


주요작품으로 제2의 장편소설《수레바퀴 밑에서 Unterm Rad)(1906), 음악가소설 《게르트루트 Gertrud》(1910), 화가소설 《로스할데 Rosshalde》(1914), 3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서정적인 《크눌프 Knulp》(1915), 정신분석 연구로 자기탐구의 길을 개척한 대표작 《데미안 Demian》(1919), 주인공이 불교적인 절대경지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싯다르타 Siddhartha》(1922), 제1차 세계대전 후의 혼돈시대를 살아온 탐구의 서 《황야의 늑대 Der Steppenwolf》(1927), 신학자로서 지성(知性)의 세계에 사는 나르치스와, 여성을 알고 애욕에 눈이 어두워진 골트문트와의 우정의 역사를 다룬 《나르치스와 골트문트 Narziss und Goldmund)(1930), 20세기의 문명비판서라 할 수 있는 미래소설 《유리알유희 Das Glasperlenspiel》(1943, 1946년 노벨문학상 수상), 《헤세와 로맹 롤랑의 왕복서한》(1954) 등이 있다. 또 이 밖에 단편집·시집·우화집·여행기·평론·수상(隨想)·서한집 등 다수의 간행물이 있다.

 

Mendelssohn(멘델스죤) - Spring Song(봄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