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생활글

내가 살아보니까 / 장영희

풍월 사선암 2009. 7. 1. 09:27

 

아래의 시는 장영희 서강대 교수(1952~2009)가 태어난 지 1년 만에 1급 소아마비로 살아오면서, 평생 세 번의 암과 투쟁하면서도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던 글입니다.

  

내가 살아보니까 / 장영희


사람들은 남의 삶에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다.

그래서 남을 쳐다볼 때는 부러워서든 불쌍해서든

그저 호기심이나 구경 차원을 넘지 않는다.


내가 살아보니까,

정말이지 명품 핸드백을 들고 다니든,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든 중요한 것은

그 내용물이란 것이다.


내가 살아보니까,

남들의 가치 기준에 따라

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시간 낭비고,

그렇게 함으로써 내 가치를 깎아 내리는

바보 같은 짓인 줄 알겠다는 것이다.


내가 살아보니까,

결국 중요한 것은 껍데기가 아니고 알맹이이다.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이다.

예쁘고 잘생긴 사람은 TV에서 보거나

거리에서 구경하면 되고

내 실속 차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재미있게 공부해서 실력 쌓고, 진지하게 놀아서 경험 쌓고,

진정으로 남을 대해 덕을 쌓는 것이 결국 내 실속이다.


내가 살아보니까,

내가 주는 친절과 사랑은 밑지는 적이 없다.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1분이 걸리고,

그리고 그와 사귀는 것은 한 시간이 걸리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하루가 걸리지만

그를 잊어버리는 것은 일생이 걸린다는 말이 있다.”

남의 마음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만큼 보장된 투자는 없다.


- 장영희 에세이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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