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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면 당신은 초보개미

풍월 사선암 2009. 6. 9. 08:16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면 당신은 초보개미

윤자경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리서치팀장


1. 코스피 단주거래  2. 거래 수수료  3. 미수 반대매매  4. 동시호가  5. 배당락

주가가 오르자 주식시장 참여자들도 급격히 늘고 있다. 절반 수준이던 개인 투자자 비중이 70%를 넘고 있고, 돈을 빌려 주식 투자를 하는 신용투자 역시 급증하고 있다. 이런저런 투자책을 섭렵하며 주식시장 진입을 노리던 초보 투자자들의 마음도 울렁인다. 나름대로의 투자원칙을 가다듬으며 증시에 뛰어들 날을 기다려왔건만,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발생한다. 주문 넣기부터 수수료 계산, 미수거래 결제까지 실전 장애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초보 투자자가 저지르기 쉬운 기술적인 실수 5가지를 정리해 본다.


▲ Getty Images 멀티비츠

①엇! 한국전력 1주 주문이 안 되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을 1주씩 보유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초보 투자자 김모씨. 최근 삼성전자·포스코·한국전력·LG전자·현대중공업 주식에 대해 차례로 주문을 냈다. 그런데 유독 한국전력만 주문이 이뤄지지 않고 매매수량 단위가 잘못되었다는 에러 메시지가 자꾸 뜬다.


코스피는 원칙적으로 10주 이상만 주문이 가능하고, 5만원 이상인 종목의 경우에만 1주 단위 거래가 가능하다. 한국전력은 5만원 미만 가격이어서 한 주 매수가 불가능했던 것이다. 10주 미만을 '단주'라고 하는데 5만원 이하의 종목을 단주거래 하려면 시간 외 거래나 추가 수수료를 내고 단주 주문을 이용해야 가능하다. 코스닥의 경우에는 거래단위가 1주여서 이러한 제한이 없다.


②잦은 거래는 수익률을 좀먹는다


펀드 가입 시 수수료에 예민한 투자자마저도 직접 투자 시에는 비용에 둔감한 경우가 많다. 매매를 할 때 떼어가는 것들로는 증권사에 내는 매매 수수료와 정부에 내는 거래세·농특세가 있다. 증권사 매매 수수료는 증권사마다 요율 체계가 조금씩 다르고, 영업점 매매냐, 온라인 매매냐, 휴대폰 매매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콜센터를 통해 주문을 넣게 되면 거래금액의 0.3~0.4% 수준의 수수료를 낸다. 온라인의 경우 이보다 훨씬 저렴한 0.029% 내외의 수수료를 내게 된다. 증권사 수수료는 매수·매도 양쪽에 적용되고, 세금은 매도 시에만 낸다. 당일 여러 차례 사고팔기를 했다면 당연히 수수료와 세금 부담이 많아진다.


③미수거래, 생각보다 무섭다


미수거래는 본인이 가진 현금보다 몇 배를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레버리지 거래다. 예를 들어 현금 증거금률이 30%인 종목을 미수거래 한다면 증권사에서 70%를 대줘 100%만큼 투자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본인이 가진 현금의 몇 배를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용거래와 비슷하지만 신용거래의 융자기간이 통상 90일로 긴 반면, 미수거래는 3일 안에 되갚아야 한다. 이 때문에 미수거래는 훨씬 위험하고, 투자자들의 예상치 못한 실수도 많다.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보자. 월요일(D)에 미수거래로 주식을 매수했다면 수요일(D+2)까지는 빌린 돈을 되갚아야 정상적인 결제가 된다. 이때 유의해야 할 것이 수요일까지 결제가 이루어지려면 주식 매도는 반드시 매수 당일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주식 매도 후 매도금 입금 또한 D+2에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만일 이때까지 결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불리한 가격에 자동반대매매가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해당 계좌는 미수동결계좌가 되어 한달 동안 전 증권사에서 미수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이를 모르는 투자자들 중에는 간혹 화요일(D+1)이나 수요일(D+2)에 미수로 샀던 주식을 되팔아 놓고는 마음 편하게 있다가 낭패를 당하곤 한다. 이 경우 매도 대금은 목요일과 금요일에 입금되기 때문에 비록 주식을 팔았더라도 결제를 어긴 것이 되어 전 증권사로부터 동결계좌 적용을 받게 된다.


④어제 종가와 오늘 시가 왜 다르지?


월요일 오후 3시 신세계 종가 44만5000원을 확인했던 홍모씨. 화요일 아침 9시 장이 열리자마자 전날 종가로 주문을 내려던 그는 45만원으로 바뀌어 있는 가격에 어리둥절하다. 전날 마감한 가격과 다음 날 시작하는 가격이 왜 다른 것일까. 이 같은 가격 차이는 정규 거래시간(오전 9시~오후 3시)에 앞서 열리는 동시호가 때문에 발생한다.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동안 미리 주문을 받게 되는데 이를 종합한 가격이 정규거래 시간의 시가가 되는 것이다. 오전 동시호가가 시가를 정하기 위한 것이라면 종가를 정하기 위한 오후 동시호가는 2시50분부터 3시까지 10분간 진행된다. 이때는 거래가 실시간으로 체결되지 않고 지수도 멈춰 있다가 오후 3시에 한꺼번에 체결이 되며 종가가 결정된다.


⑤배당락 효과 주목하라


작년 12월 말 주부 박모씨는 본인이 들고 있는 종목의 주가가 떨어져 깜짝 놀랐다. 특별한 악재도 없었는데 하룻밤 새 주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박씨가 배당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배당락은 말 그대로 배당이 결정된 후 이를 반영해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다. 배당락과 비슷한 케이스로는 권리락이 있는데 새로 주식을 발행할 때 기준일이 지나 신주인수권이 사라진 상태로 주가는 이를 반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