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진정 미치도록 외롭거든
- 詩 이민숙 (낭송:한송이) -
외롭거든
그대 진정 미치도록 외롭거든
저녁바람에 쓰러져 눕던 그림자가 되거나
저무는 강가에 피는 물안개 되어
아릿한 아픔조차 쓸어 버리지 못한
폭설에 젖은 빈 들판 같은 마음 들여다보다
별처럼 반짝이는 눈으로
울어버리는 거야
별 하나 둘 셋
속눈썹 눈물 쓸어 모아
와르르
감당조차 할 수 없이 쏟아지던 날
쏴 한 감정 덩어리가
가슴을 덮여 준다면
지금 덮은 차가운 감정의 이불은 걷어 버릴 거야
여름에 채 죽지 못한 하루살이 두 날개처럼
희미하게 푸드득 푸드득
여물지 못한 바람처럼 외로워
사정없이 가슴을 할퀴거든
그냥 그렇게 울어 버리는 거야
정말 외롭거든
그대 진정 미치도록 외롭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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