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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더위 시원하게 날리는 삼계탕 맛집 3선

풍월 사선암 2008. 7. 29. 10:52

 

삼복더위 시원하게 날리는 삼계탕 맛집 3선


초복(20일)을 앞세우고 삼복더위가 무서운 기세로 몰려오고있다. 아직 장맛비가 오락가락 하지만 그렇다고 초복이 얌전히 넘어갈리 없다. 습기에 겹친 무더위는 더 견디기 어렵다. 기운없고 입맛없는 복날에는 땀 뻘뻘 흘리며 훌훌 불어먹는 삼계탕 만한 게 없다. 여름을 건강하게 나는데 닭만한 것이 없다고 말하는 닭요리 사랑 동호회 ‘닭사모’(kca.cyworld.com) 이두호 회장이 ‘강추’하는 삼계탕 맛집. 이곳에 가면 복날이 즐겁다.


◇ 30가지 곡물을 갈아넣은 진한 국물맛-‘토속촌’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 위치한 토속촌은 노무현 대통령이 즐겨찾는 맛집으로 유명세를 탄 곳이다. 이집에는 삼계탕 한그릇을 맛보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하루 종일 그치지 않을 정도. 토속촌 삼계탕은 진한 육수가 매력이다. 눈을 감고 맛보면 삼계탕이라고 짐작할 수 없을 정도. 닭냄새는 온데간데 없고 대신 향긋한 한약재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육수에는 인삼에다 찹쌀, 호박씨, 호도, 검은깨, 은행 등 30여가지 곡물과 견과류를 갈아 넣어 진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국물을 훌훌 마시다보면 마치 보약 한첩을 먹고 있는 듯한 기분까지 든다. 닭살도 쫄깃쫄깃하다. 삼계탕 1만2000원, 오골삼계탕 1만8000원, 통닭 1만1000원. 3호선 경복궁역 2번출구 (02)737-7444


◇ 인삼, 오가피, 황기 등을 넣어 시원한 맛-‘고려삼계탕’

‘40년 전통의 삼계탕 집’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복날이면 삼계탕을 맛보려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서울 서소문동의 고려삼계탕은 인삼 향기 나는 담백한 국물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


49일된 닭에 4년근 금산인삼과 오가피, 엄나무, 황기 등을 넣어 푹 끓여낸 국물맛은 담백하면서도 시원하다. 푹 고아낸 닭살은 살짝만 건드려도 뼈에서 살이 발라질 만큼 부드럽다. 기름기를 쏙 뺀 국물에 찰밥을 말아 큼직한 깍두기를 얹어 땀흘려가며 먹다보면 닭 한마리가 어디로 갔는지 모를 지경. 삼계탕 1만1000원, 오골계탕 2만원, 통닭 1만1000원. 2호선 시청역 10번 출구. (02)752-9376


◇ 닭육수에 끓여낸 누룽지탕이 일품-‘이랑이네 누룽지백숙’

영계로 만든 삼계탕은 한약재를 넣어 닭냄새가 나지 않고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그러나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이랑이네 누룽지백숙’이 자랑하는 ‘누룽지백숙’을 먹어봐야 한다.


큼직한 토종닭으로 만든 ‘누룽지백숙’은 닭살을 먼저 먹고나면 육수에 고소하게 끓여낸 누룽지탕이 나온다. 어른 3명이 먹어도 포만감이 들 만큼 양이 넉넉하다. 밑반찬도 푸짐하다. 깍두기와 김치 외에도 도라지무침,


양파장아찌 등 밑반찬이 줄줄이 따라나와 지친 여름 입맛을 북돋운다. 삼계탕 1만원, 누룽지백숙 3만5000원.장발산역 2번출구 (031)904-4084

2006년 7월 19일 스포츠서울 / 김영숙기자

 

 

가장 진화된 음식 '삼계탕', 스태미나에도 최고!


[스포츠서울] 가금류를 먹는 지구상에서 가장 진화된 방법. 한국인의 지혜는 닭을 그냥 굽거나 삶거나 혹은 튀겨먹는데 그치지 않고 인삼 등 한약재와 함께 고아먹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일본의 유명한 작가 무라카미 류는 자신의 소설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에서 삼계탕을 극찬했으며 최근 10년사이 외국관광객의 국내일정에 반드시 넣을 만큼 불고기를 제치고 최고인기 한국 요리로 명함을 팠다.


또 10여년전 야구선수 선동열의 일본진출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스태미나음식으로 우뚝 선 삼계탕은 원래 동의보감에 약으로 소개됐다.


동의보감은 ‘인삼은 심장기능을 강화하고 마늘은 강장제 구실을 하며, 밤과 대추는 위를 보하면서 빈혈을 예방하고, 호박씨는 기생충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기술했으며 주재료인 닭고기에는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이 많아 환자나 여름 무더위에 허덕일 때 그만이라고 한다.


칼로리 소모가 많은 일을 자주하는 불륜커플도 근교에 나가면 꼭 토종닭백숙과 삼계탕 등을 나눠먹는데 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지혜는 멀리 요리의 나라 프랑스 남부지방에도 어떻게 전해졌는지 몸이 허약해지면 닭을 고아 스프를 만든다고. 삼계탕을 외국인들에게 소개할 때 영어로는 ‘Korean traditional chicken and ginseng soup’이라 하면 되고 그래도 잘 못 알아들을 때는 ‘Not spicy, Just eat it!(안매우니까 먹어!)’라 하면 끝이다. / 이우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