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영상/일반사진

아름다운 분재

풍월 사선암 2008. 7. 27. 12:59

 

저 삶의 속임수 암울한 시대에 순치된 굴종이다

짐짓 모르는 체 속아주는 네 몸짓

그렇다고 생존의 비결을 내게 강요하지 말라

 

이슬만 먹고 살아 늘 배 고파도

나는 그저 시인으로 가지를 키우고 잎을 피우고 싶다

작은 벌레의 가녀린 울음 시드는 꽃잎의 서러운 모습

모든 슬픔 앞에서 겸허하고

하나님과 세상과 나의 영혼 앞에서

한없이 정직하게 굴종하는.


- 조용우(60) '분재' 중 -

 

바위에 뿌리를 박고 목마르게 살아도 나무는 사람의 손데 길들여지는 것이 싫다.

생살을 찢기우고 가위질에 몸이 잘려나가야 하는 아픔을 견디며 화분에서 키워지는 나무 앞에서 시인은 시대화 환경에 순치되는 것을 단연코 거부한다.

 

오직 자연에 순응하며 스스로의 의지와 이상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는 나무이기를 기도한다. 카의에 의한 굴종이 아니라 내 영혼에 존중하는 그렇게 온전한 시를 쓰는 시인으로 남고 싶은.


-이근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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