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명상글

삼년동안 울지도 않고 날지도 않는 새는 무슨 새입니까

풍월 사선암 2008. 6. 2. 07:52

 

 

3년동안 울지도 않고 날지도 않는 새는 무슨 새입니까

三年不飛 又不鳴


여씨춘추에 실린 이야기입니다.

오패의 한 사람인 초장왕은 왕이 된 지 3년이 넘도록 정치에는 일체 관심이 없고 술과 여자와 춤과 노래만을 즐겼습니다. 이를 말리는 신하들의 간섭이 귀찮아진 장왕은 그가 있는 방 앞에 敢諫者死(감언사자)


'감히 간하는 사람이 있으면 죽음을 당하리라.' 라는 현판까지 걸어두었습니다.

 

 

이를 보다못한 성공가가 좋은 꾀를 생각해 냈습니다.

성공가가 들어오는 태도를 바라보고 있던 장왕은 "간하는 사람은 죽는다는 현판을 보지 못했는가 아니면 술을 마시고 싶어 들어왔는가. 음악이 듣고 싶어 들어왔는가?"

하고 선수를 쳤습니다.


"신은 간하러 온 것이 아니라 수수께끼를 말씀드리러 왔나이다."  "어디 말해보게."

"남쪽 언덕에 새가 한 마리 날아와 앉았는데 삼년이 되도록 꼼짝도 않으며 나는 일도 없으며 우는 일도 없으니 이 새가 대관절 무슨 새이겠습니까?"

 

 

성공가의 이야기에 장왕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삼년을 움직이지 않는 것은 뜻을 굳히기 위해서다. 날지 않는 것은 날개가 완전히 여물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울지 않는 것은 백성들이 어떻게 하는 가를 지켜보기 위한 것이다. 이 새가 한 번 날면 하늘에 닿을 것이요. 한 번 울면 사람을 놀라게 할 것이다."

그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숙청을 단행하고 선정을 베풀어 세상을 놀라게 하는 패업을 이룩했던 것이다.


여기에서 三年不動不飛不鳴(삼년부동불비불명)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겼습니다.


사기에서는 三年不飛 又不鳴(삼년불비 우불명)이라고 전해져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