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명상글

西山大師 詩碑에서

풍월 사선암 2008. 5. 8. 20:02

 

西山大師 詩碑에서


살아 있는 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瞬間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空氣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追憶 씨앗 뿌려

사람사람 마음속에 香氣로운 꽃 피우면


天國이 따로 없네,

極樂이 따로 없다네.


生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自體가 본래 實體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千가지 計劃과 萬가지 生覺이

불타는 火爐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大地와 虛空이 갈라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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