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좋은글

남편과 아내에게

풍월 사선암 2008. 2. 27. 18:07

 

 

남편과 아내에게


당신이 내게 와서 아픔이 있어도 참아 주었고

슬픔이 있어도 나 보이는 곳에서

눈물하나 흘리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내게 와서 고달프고 힘든 삶으로 인해

하루에도 몇 번씩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어도

내가 더 힘들어 할까봐 내색 않고 모질게 살아 주었습니다.

 

돌아보니 당신 세월이 눈물뿐입니다

살펴보니눈가에 주름만 가득할 뿐

그 아름답던 미소는 간 곳이 없습니다.

 

작은 일에도 화를 내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슬퍼하면

모두가 당신 탓 인양 잘못한 일 하나 없으면서

잘못을 빌던 그런 당신이였습니다

 

당신이 없었다면 나의 삶이 있었겠나요?

이 모두가 당신 덕분입니다.


오늘이 있게 해준 사람은 내가 아닌 당신이었습니다.

오늘 내가 웃을 수 있는 것도 당신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당신에게 난 무엇이었나요?

내가 당신에게 어떤 사람이었나요?



생각해보니

항상 나의 허물을 감추려고 화낸 일 밖에 없었고

언제나 내가 제일인 것처럼 당신을 무시해도

묵묵히 바라보고 따라와 준 당신...

그런 당신에게 할 말이 없습니다

 

그저 내 곁에 있어주는 당신으로만

그저 같이 사는 사람이라는 이유 하나로

당신에게 폭군과 악처가 되었습니다.

 


돌아보니

내가 살아 갈 수 있는 힘이었고

나를 만들어준 당신이었습니다.


당신과 같이 살던 세상도 나 혼자의 세상이었습니다 .

나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는 줄 알았습니다.

 

착각 속에 빠져 당신을 잊어버렸습니다.

당신을 잊고 사는 세월동안 얼마나 힘들었나요?


아파도 원망 한 번 하지 못하고

바라보는 가슴 재가 되었겠지요

 

같이 사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잊어버린 당신에게

참회의 글을 적습니다.


하지만 이 무슨 소용있나요?

이미 자신을 잃어버리고

나 혼자 살아온 세월을 어찌 해야하나요?


눈물로 용서를 구한다고

당신이 잃어버린 세월이 찾아올까요?

식어버린 당신 가슴이 뜨거워질까요?

두렵습니다. 혹시라도 당신이 떠나갈까 두렵습니다.


나의 삶이 당신이란 사실을 망각하고 살아왔는데

내 곁을 당신이 떠나갈까 두려운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세월...

혼자라는 생각을 할 수가 없습니다


사랑이 없어서도 아니었는데

당신에게 한 번도 줘 본적 없는

진실한 마음을 어이해야 하나요?


아파하며 살아 왔을 당신에게

무엇으로 남은 인생 보상할 수 있나요?

 


세상의 모든 남편과 아내들이여~


아내와 남편의 가슴에 못을 박지말고...

평생의 한이 서리고 피눈물 나는 못을 빼주면서


옆에서 고생하는 아내와 남편에게

따사로운 정으로 행복 나누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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