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위한 기도
차가운 바람결에도 흔들리지 않는
우리의 가난한 작은 마음을 위해
하얀 눈으로 물들여
곱게 빈 여백 채워주소서
마지막 남아 흔들리는 갈대밭
새들의 빈 둥지마다 가득 채워진 마음
얼지않는 따스한 집 한채
흩어진 내 가슴에 지어 모두 넉넉한 마음안아
가난한 모두가 그 안에 편안하게 들게 하소서
날은 추워도 어둠속에서
별들이 깜빡이며 빛을냅니다
별들이 있어 춥지않은 하늘 먼 뭇별 하나 따서
모두의 가슴에 담아두고 등붙이게 하소서
빈자리는 그리움 채워주어
사랑할 수 있는 따스한 겨울이게 하소서
가난한 내 삶의 한 고비
지금은 모두 쫓겨나
오늘은 비롯 텅 빈 가슴이지만
마음마다 하얀 눈을 내려주어
눈빛보다 맑은 마음 지녀
겨울의 꿈으로 오래 지니고 살도록
모든 고통을 덮어주소서
혼자 길들일 수 없는 가슴앓이 하던 지난밤
밖에 차가운 바람이 아픔의 병이 되더라도
눈속에 작은 들꽃으로 피어내
외로운 시간을 넘으며 바라보게 하소서
그리고 사랑은 오직 하나이게 하소서
이 겨울은 모든 이에게
눈길위에 따뜻한 발자국 남겨
그리움으로 남게 하소서
조금도 시들지 않는
사랑의 자국 남게 하소서...
- 이효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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