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애송시

별 헤는 밤 - 윤동주 / 낭송 : 김은주

풍월 사선암 2007. 11. 7. 10:42

 
 

윤동주(1917∼1945) 시인의 짧은 생애를 장식한 최후의 사진이 공개됐다. 월간 '현대문학' 9월호는 일본 교토 도시샤대 재학시절에 찍은 윤동주 사진과 이에 대한 해설을 붙인 야나기하라 야스코(60)씨의 기고문을 함께 게재했다. 도시샤대에서 윤동주(왼쪽에서 두번째)와 함께 수학했던 두 명의 여학생인 기타지마 마리코와 모리타 하루(각각 왼쪽에서 세번째와 네번째)의 증언을 토대로 쓰여진 기고문은 윤동주의 마지막 나날들을 세밀하게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1943년 초여름, 교토 우지강의 아마가세 구름다리 위에서 윤동주와 함께 도시샤대에 다니던 남학생 일곱 명과 여학생 두 명이 담긴 기념사진이다. 태평양전쟁 중이었지만 초여름의 부드러운 햇살 속에서 학생들의 표정은 평화롭기만 하다. 그 중에 수줍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남학생이 있다. 이 남학생이 한국에서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그 유명한 윤동주 시인이다. "


사진 속 여학생 중의 한 명이자 이 사진을 보관하고 있는 기타지마 마리코(72)씨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증언했다. "강변에서 식사를 한 후 바위에 걸터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노래 한 곡 불러주지 않겠어?'라는 급우의 부탁에 윤동주는 '아리랑'을 불렀다. 조금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애수를 띤 조용한 목소리가 강물 따라 흐르고, 모두들 조용히 듣고 있다가 노래가 끝나자 모두 박수를 쳤다. 윤동주가 주저하지도, 사양하지도 않고 노래를 불렀던 것은 급우 전원이 자신의 송별회에 참석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 윤동주는 이 기념사진을 찍은 후 약 한 달 뒤인 1943년 7월14일, 치안유지법 위반혐의로 체포돼 1945년 2월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했다. 일본에서 '윤동주의 고향을 찾는 모임'을 이끌고 있는 야스코씨는 "윤 시인의 일본 유학 중 사진은 유일하고도 최후의 현존 사진으로 짐작된다."고 밝혔다. <정철훈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