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산책/고전음악

로드리고 / ♬Kaori Muraji's 4th Album 'Pastorale'

풍월 사선암 2007. 9. 30. 07:32

4th Album 'Pastorale'

로드리고 / Kaori Muraji's 4th Album 'Pastorale'

Joaqúin Rodrigo 1901~1999

Kaori Muraji, Guitar

 

거장 `로드리고`의 명작들을 일본 클래식 기타의 샛별 KAORI MURAJI가 연주하는 앨범 PASTORALE. 이번 작품은 로드리고의 기존 작품외에 그의 묻혀있는 작품들을 소개하는 앨범으로 무라지가 직접 선곡을 담당하여 본 앨범에 대한 그녀의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Muraji Kaori가 여기서 연주하고 있는 것은 모두 로드리고의 작품들이다. 연주의 질에 대해 언급한다면 , 조금 멋없는 것은 아니지만 「영·앤드·와일드」근처라고 볼 수 있다. Muraji의 건강한 음악이 묻어나온 앨범이기도 하다.

신축성이 있는 연주라고 하는 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곡은 밀밭에서」, 금속적이고 차가운 음색과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의 대비가 인상적이며 그러한 교대가 정말 자연스럽게 행해진다. 기원과 춤」에서의 약동감 , 특히 다이내믹스의 변화의 크기에도 매료된다. 「세 개의 스페인풍 소품」에서는 너무 조금 힘준 감이 있지만 , 그것도 건강한 패기가 나타나 있어 시원하다.

「헤네라리페의 부근」 「고풍스러운 티엔트」에서의 트레몰로나 아르페지오등이 섬세한 테크닉은 공이 많이 든 디저트나 금은 세공을 닮은 훌륭한 연주를 옅볼 수 있다. 마지막에 있는 표제곡인 Pastorale에서는 지금까지의 흥분을 깨는 것 같은 조용한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아란페스 협주곡」의 서정적인 멜로디로 알려진 로드리고에게 이런 모던하고 실험적인 면도 있었는지와 가르쳐 주는 고마운 앨범이다. (마츠모토 야스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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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ori Muraji, Guitar

 

무라지 카오리 (村治佳織, Kaori Muraji, 1978~ )

1978년 도쿄에서 출생한 무라지 카오리는 3세 되던 해 기타리스트인 아버지에게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의 아버지 무라지 노보루는 카오리가 10세가 되자 일본 최고의 기타리스트인 후쿠다 신이치에게 보낸다. 신이치의 지도아래 카오리는 ‘주니어 기타 콩쿠르(1989)’, ‘학생기타콩쿠르(1989,1991)’, ‘레오 브리우어 국제 기타 콩쿠르(1992)’, ‘도쿄 국제 기타 콩쿠르(1992)’ 등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등장한다.

16세가 되던 1993년 츠다홀에서 데뷔 리사이틀을 가진 이후, 재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탈리아 국립 방송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며 도저히 16세 소녀의 연주라고는 믿을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탈리아 국립 방송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유럽연주는 유럽전역에 방송되며 세계적으로 그녀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1997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무라지 카오리는 프랑스 고등음악원 (에꼴 노르말)으로 유학, Albert Ponce를 사사하며 보다 깊이 있는 음색과 섬세한 감성을 익힌다. 2년간의 유학 끝에 돌아 온 무라지 카오리는 NHK, 재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요미우리 니폰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일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더 이상 신동이 아닌 성숙한 연주자로 거듭났음을 보여주었다.

15세 때 데뷔앨범 ‘에스프레시보(espressivo)’를 발매한 이래로, 고전 모음집 ‘그린 슬리브스(Green Sleeves)’, 로디리고의 작품을 모은 ‘파스토랄레(Pastorale)’, 바로크 음악을 모은 ‘신포니아(Sinfonia)’, 크로스오버에까지 영역을 넓힌 ‘카바티나(Cavatina)’, 첫 오케스트라 협주음반인 ‘아랑훼즈’, ‘Resplandor De La Guitarra’를 발표하며 일본 클래식 챠트 1위를 차지하였다. 특히 ‘그린 슬리브스’와 ‘파스토랄레’는 ‘레코드 에술’ 지의 “특선”으로 선정되어 대중적 인기뿐 아니라 음악적 완성도도 뛰어난 음반임을 증명하였다. 또한 2001에 11월에 출시된 그녀의 첫번째 DVD인 “CONTRASTES”으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으며, 이들 음반들은 명실공히 그녀가 뉴 제너레이션의 선두주자 음악가임을 입증해 보이고 있다.

최근 그녀는 독일 앙상블, Vogler 콰르텟과의 협연 등 실내음악으로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2002년 로드리고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에서는 호아킨 로드리고 챔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여 명실공히 로드리고의 뒤를 잇는 차세대 기타리스트임을 입증하였다. 2003년에도 그녀를 향한 세계의 러브콜은 끊임이 없어, 이탈리아 국립 방송 오케스트라와의 일본 앙코르 콘서트, 스위스, 이탈리아에서의 협연 등이 예정되어있다.

기타의 거장 "로드리고" 와 무라지 카오리

1999년 일본의 신문에는 위대한 음악인의 죽음에 대한 애도의 기사가 일제히 실렸다.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인 기타의 거장 'J. 로드리고'의 죽음과 이를 애도하는 세계적인 클래식기타 연주자 '무라지 카오리'의 기사였다. 로드리고는 기타와 관현악의 명곡 "아랑훼즈 협주곡"으로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세계적인 테너 'F. 도밍고'는 스페인의 국영TV에서 "로드리고는 스페인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인기있는 작곡가였다." 말했을 정도다. 이러한, 거장과 천재소녀의 만남은 예정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마음속의 스승"인 로드리고의 작품을 모은 < pastorale>을 발표한 후 이앨범을 들은 로드리고는 직접 무라지에게 편지를 보냈다.

"당신의 연주에 너무나 감동했습니다. 강렬한 테크닉과 감수성이 깃든 연주는 너무 훌륭합니다. 당신이 나의 곡을 연주해주어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라는 절찬의 내용이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무라지는 로드리고를 직접 찾아간다. 97세의 고령과 감기에도 불구하고 그는 정장을 갖추어 입고 그녀를 맞이하였다. 이렇게 해서 거장과 신성의 대면은 이루어졌고 그녀는 로드리고에게 사사를 받았다. 그에게는 그녀가 마지막 제자가 되버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