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명상글

세월의 강물

풍월 사선암 2007. 9. 23. 09:01

 

 

세월의 강물

 

다친 달팽이를 보게 되거든

도우려 들지 말아라

그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날 것이다

당신의 도움은 그를 화나게 만들거나

상심하게 만들 것이다

 

하늘의 여러 시렁 가운데서

제자리를 떠난 별을 보게 되거든

별에게 충고하고 싶더라도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라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아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 장 루슬로의 詩 -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아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세 행을 읽으면서, 이 시의 의미를 이해합니다.

 

행여 당신도,

더 빨리 흐르라고 세월의 강물,

그 등을 떠밀고 있지는 않은지...

강물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참지 못할 그 무엇 때문에

마구 떠밀고 있지는 않는지..

 

다친 달팽이 같은 또다른 나,

제 자리를 이탈한 별 같은 당신,

제발 등 떠밀지 마시길...

다친대로 스스로 길 떠날 것이니

제 자리를 떠나 있지만 돌아갈 길도 알기에...

 

제발,

위해 준다는 것으로

함부로 참견하지 마시길,

함부로 남의 생에 돌 던지지 마세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주세요.

 

더 빨리 흐르라고

세월의 등을 떠밀지 마세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잖아요.

 

다친 달팽이 같은,

우리들의 영혼이여!

 

- 박선희 시인의 <아름다운 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