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좋은글

찻잔속에 그려지는 얼굴

풍월 사선암 2007. 6. 11. 22:13

 

찻잔 속에 그려지는 얼굴

하늘빛/최수월


다시 오지 않을 너였기에

견딜 수 있을 만큼만

조금씩 그리워하려 했건만

습관처럼 앞에 놓인 찻잔 속에

자꾸만 아른거리는 너의 얼굴


찻잔 속에 그려지는

보고 싶은 너의 얼굴 볼 때마다

못 견디게 그리워서

목이 메인 서글픈 눈물만

찻잔 속으로 흘러내린다.


빗소리 들려오는 오늘도

습관처럼 앞에 놓인 찻잔 속으로

또다시 밀려오는 너의 그리움


아픈 가슴 감출 길 없어

찻잔 속에 애석한 눈물 가득 고이고

흘렸던 눈물에

그리운 너의 향기를 타서 마시는

한 잔의 차향에 더욱 목이 메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