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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를 위한 겨울산행 준비

풍월 사선암 2007. 2. 12. 23:43

초보를 위한 겨울산행 준비

 

많은 사람들이 겨울산을 찾는 계절이다. 백설이 분분하고 칼바람이 몰아치며 수목에는 그림 같은 눈꽃이 만발한 겨울산은 환상적이라 할 수 있다. 등산을 자주 하는 분들이나 전문가들은 알아서 철저히 준비를 할 것이나 경험이 없는 초심자들은 안이하게 생각하고 겨울산에 오르다 고생을 하는 경우가 있다. 오늘은 초보자들이 겨울산행을 할 시 이것만은 꼭 준비를 하여야 할 것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추위와 눈보라나 칼바람을 이겨내는데 있어서는 정신력과 의지도 중요하지만 장비와 체력을 갖추지 않는다면 즐거워야 할 산행이 고통스런 기억으로만 남게 되고 산행에 대한 관심과 흥미도 떨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모처럼 나선 겨울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서라도 이것만은 갖추고 떠나자.

 

 

   <준비물 점검하기>


1. 등산복 상하의, 내복, 방한모, 마스크, 장갑

2. 등산화, 등산양말, 스패츠, 아이젠

3. 배낭, 스틱, 등산지도, 카메라

4. 보온도시락, 보은물통, 비상식량

5. 기타 : 손난로 핫팩, 해드램프나 손전등, 고글, 나침판


1. 등산복 상하의, 내복, 방한모, 마스크, 장갑


1) 등산복

등산복은 방한성이 좋아 눈과 바람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으면서도 가볍고 활동성이 좋아야한다. 따듯하기는 하나 통풍이 안 되거나 몸에 끼어 움직이는데 부담을 주는 것은 장거리 산행에 커다란 피로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통풍과 보온성이 튀어 난 고아텍스 같은 등산복은 가격이 비싸다. 모처럼 하는 등산에 많은 돈을 들일 필요는 없고 평소에 입는 겨울방한복 중에 따듯하고 가벼운 것이 있다면 택하면 될 것이며 바지는 신축성이 좋은 스판이 좋으며 다만 상의에는 눈과 바람을 막아 줄 모자가 부착된 것으로 하는 것이 좋다. 모자가 달려 있지 않은 옷이라면 별도의 방한모를 준비 하여야 하고 목을 보호해 줄 목도리 등을 따로 준비 하도록 한다.

 

       

 

2) 내의

내의는 면 종류를 피하고 꼭 끼어 활동이 불편하지 않고 수축력이 좋은 기능성 내복을 입는 것이 좋다. 처음 등산을 시작할 때는 대부분 가파른 경사로를 올라가게 되고 이때 많은 땀을 흘리게 된다. 면으로 된 내복은 땀을 잘 흡수하나 빨리 마르지 않아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이 떨어지는 능선이나 정상에 올랐을 때는 체온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 폴리에스터 등의 보온내의나 모직난방을 입는 것이 좋으며 폴리스류의 등산티셔츠를 입는 것도 좋다.

 

 

3) 방한모와 마스크

모자는  귀와 빰을 가릴수 있는 것을 준비하여 땀이 나고 더울때는 걷어 올리고 추우면 내릴 수 있는 것이 좋으며 이럴 경우에는 두터운 마스크를 준비하면 될 것이고 귀를 가릴 모자가 없는 경우에는 마스크와 귀마개를 준비하고 한번에 코와 입과 귀까지 가릴 수 있는 안면마스크를 착용하는 방법도 있다.


4) 장갑

오버글라스나 두터운 등산장갑도 좋고 요즘 스키장갑이라고 시중에 많이 나온 방수와 방한기능이 좋은 것으로 하여야 한다. 속에 얇은 장갑을 끼고 겉에 두터운 장갑을 끼어 취사, 식사, 스패츠나 아이젠 착용, 사진촬영 등 두터운 장갑으로 불편 할 때는 얇은 장갑만을 끼고 일을 보고 일을 마치면 충분히 손을 녹힌 뒤에 두터운 장갑을 다시 끼도록 한다. 얼은 손에 그냥 장갑을 낄 경우 해동이 잘 안되니 손난로나 핫팩이 있으면 녹히고 그렇치 못할 경우에는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에 손을 넣고 비벼서 충분히 녹힌 뒤에 장갑을 착용하도록 한다. 장갑이 젖을 경우에 대비하여 예비장갑을 준비하는 것이 좋으나 없을 땐 슈퍼 등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작업용 목장갑을 두개 겹쳐서 착용할 수 있도록 준비 하는 방법도 있다.

 

  

 

2. 등산화, 등산양말, 스패츠, 아이젠


1) 등산화, 양말

등산화는 눈이 들어오지 않도록 목이 긴 것을 신도록 하고 방수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하여야한다. 심설산행에서 신발이 젖거나 눈이 신발로 들어가 녹으면 자칫 동상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방수등산화가 없을 경우에는 방수스프레이를 2~3회 뿌려주면 당일 등산 정도는 무난할 것으로 본다. 양말은 목이 길고 보은성이 좋으며 두터워서 장시간 걸어도 발이 아프지 않으면 될 것이고 반드시 갈아 신을 예비용 양말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2) 스패츠

스패츠란 군대서 말하는 갑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방수능력이 좋은 고아제품이라면 좋겠지만 시중이나 인터넷에서 1~2만원 선에서 구할 수 있는 제품 정도면 될 것 같다. 쟈크형과 찍찍이형이 있으며 쟈크형은 얼음이 달라 붙거나 얼어서 작동이 안 될 경우가 있으니 가능하면 찍찍이형이 좋다. 집에서 쓰던 모직이나 털실로 짠 것을 차고 오는 사람도 있으나 등산화와 밀착이 안되어 눈이 들어 가므로 가능한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스패츠는 등산복 하의가 눈에 얼어붙고 신발로 눈이 들어 가는 것을 막아주기도 하나 하체에 바람을 막아주어 보온을 해 주는 역할도 한다.

 

 

       

3) 아이젠

아이젠은 등산화에 부착하여 미끄럼을 방지 하는 역할을 한다. 보통 4발짜리와 6발짜리가 있고 체인형 다발 아이젠도 있으나 암벽과 암봉과 빙벽을 타지 않는다면 4발이나 6발짜리면 족할 듯하다. 고무밴드로 되어 있어 수축력이 있어야 하며 등산을 하기 전에 미리 끈을 조정하여 불편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끈을 너무 늦추면 산행 중 벗겨질 우려가 있고 너무 조이면 장시간 산행시 발에 압박을 주어 통증을 유발 할 수 있다.

 

 

3. 배낭, 스틱, 등산지도, 카메라


1) 배낭

배낭은 용량이 충분하고 방수기능이 좋으며 몸에 달라붙어 편안하면 될 것이다. 여름산행과는 달리 예비로 준비하여야 할 물건이 많으며 특히 부피가 큰 우모복이나 다운파카

나 방한조끼등을 가져간다면 용량이 충분하여야 하며 방수기능이 없다면 배낭을 덮을 덮게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스틱

스틱은 T자형과 I자형이 있다. 장거리 산행에는 I자형을 양손에 잡고 산행을 하는 것이 좋으며 스틱은 다리에만 쏠리는 무게를 분산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다리에 부담을 덜어주고 미끄러운 곳에서 균형을 유지하여 미끄럼을 방지 하여 주는 효과가 있다. 두개씩 갖고 다니기가 불편하면 한 개만이라도 준비를 하는 것이 좋고 특히 아이젠을 미쳐 준비 하지 못했다면 스틱이라도 챙기어 미끄럼에 대비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3) 등산지도

대부분의 초보산행 자들은 등산지도를 준비하지 않는다. 같이 동행하는 경험자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짙으며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 되겠지 하는 생각을 갖는다. 그러나 등산지도는 매우 중요하다. 노련한 등산가도 어둠이나 운무, 눈보라 등으로 시야가 좁아지고 당황을 하면 길을 잃고 헤메는 경우가 많다. 기상악화나 어둠, 부상 등으로 긴급탈출을 할 수 있는 탈출구와 주변의 산세나 마을, 도로 등 지형을 미리 점검을 해보고 떠나는 것이 좋다.


4) 카메라

카메라는 산행뿐 아니라 여행을 할 때 필수품이다. 요즘은 대부분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으나 습기나 추위에 약한면이 있다. 너무 추우면 밧데리가 급격히 소모되어 방전되는 경우도 생기고 아예 작동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외부의 눈과 비에 젖는 경우도 있으나 얼었던 카메라는 가지고 대피소나 음식점, 따듯한 차안에 갑자기 갖고 들어 가면 내외부에 결로현상이 일어나 습기로 인하여 작동이 안되거나 비싼 카메라가 고장이 나는 경우가 있다. 가능한 속주머니 등 따듯한 곳에 보관을 하고 손난로가 있다면 같이 넣어 두눈 것도 좋은 방법이다. 

 

 

4. 보온도시락, 보은물통, 비상식량


1) 보온도시락, 보온물통

요즘은 대부분의 산에서 취사를 금지하기 때문에 취사를 하기가 어려우니 보온도시락과 보온물통을 준비하여야 한다. 보온도시락은 미리 덮혀서 밥을 담으면 오래가고 요즘 나오는 보온물통은 성능이 좋아 하루 종일 따듯한 물을 유지한다.


2) 비상식량

밥을 싸 가지고 왔지만 칼바람과 눈보라 등 악천후로 인하여 밥을 먹기가 힘들 때가 있다. 이럴 경우에 대비하여 비상식량을 챙기는 것이 좋을 듯하다. 여름에는 과일등을 많이 준비하나 추위로 먹기가 힘드니 쵸크렛이나 양갱 밤빵 등 부피가 작고 칼로리가 높으며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탄수화물이 많아 소화흡수가 빠르고 쉽게 에너지원이 되는 것이 좋을 듯하다.


5. 기타: 손난로, 핫팩, 해드램프나 손전등, 고글 등

손난로가 있는 경우에는 손난로를 준비해도 좋고(요즘 시중에는 12시간내지 24시간 사용할 수 있는 저가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손난로가 없을 경우에는 비상용으로 아이들이 문방구에서 500원에 사서 가지고 노는 핫팩을 챙기면 요긴하게 써 먹을 때가 있지 않을까 싶다. 장거리 산행이나 길을 잃을 경우에 대비하여 해드렘프를 준비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비상용 손전등 정도는 필수로 챙기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밖에 눈보라와 눈에서 반사되는 강열한 햇볕으로 부터 눈과 얼굴을 보호하기 위하여 고글이 있으면 착용을 하고 없으면 색안경을 착용하여도 괜찮을 듯하다. 목적지가 정해지면 미리 그날의 기상상태나 산행정보를 충분히 파악하고 그날 산행에 맞는 장비를 준비 한다면 모처럼의 겨울산행을 고생만 하고 망치는 일은 없을 것이며 한껏 즐거움을 더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