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명상글

어디로 갈 것인가

풍월 사선암 2007. 1. 19. 11:03

 

어디로 갈 것인가?


세상에 온들 오는 길을 알지 못하고

떠나간들 떠나는 길 알지 못하거늘

그 어디서 오고가는 중생들을

내 아들이라 하여 슬퍼 눈물 흘리는가.


설사 오는 길을 알지 못하고

그 떠나는 길을 알지 못한다해도

그 때문에 괴로워하고 슬퍼하지 말라

그것이 바로 인생의 과정이니라.

 

찾지 않았는데 그는 왔고

허락하지 않았으나 그는 여기서 떠난다

그는 어디에선가 이곳으로 왔다가

잠깐 머물다가 떠나지 않는가?


여기서는 다른 중생이 되어가고

저기서는 또 다른 중생이 되어오니

오고가는 사람마다 그 모양 바꾸어 오고가니

가는 듯이 온다면 그 무엇을 슬퍼하랴!


아! 내 가슴 속에 숨겨진 화살을 뽑아내니

아들의 죽음 때문에 괴로웠던 모든 슬픔이

멍든 내 가슴에서 멀리 사라지네.


모든 슬픔과 고통을 멀리 벗어나

내 가슴을 기쁨과 환희로 가득하나니

거룩하신 부처님과 법과 스님들게 귀의하여

마음의 평온을 얻었기 때문일세.   


[파타카라의 오백계<장노니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