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명상글

시간에 대하여 (刹那 와 劫)

풍월 사선암 2006. 12. 1. 18:59

  

시간에 대하여 (刹那 와 劫)

 

시간을 논할때

가장 긴 시간을 '겁(劫)' 이라 하고,

눈 깜짝 할 짧은 순간을 '찰나(刹那)' 라고 합니다.


겁(劫)의 계산은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겨자겁(芥子劫)'이라고,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40 리 되는 텅 빈 공간에

100년에 한 알씩 겨자씨앗을 넣어서 채우는 기간을

1겁이라고 합니다. 

칠 십년을 사는 우리는 겨자씨앗 한 알도 만져보지 못하는

초로(草露: 풀잎의 이슬)인생인 셈이지요.

그러면 겨자씨앗은 어떤 씨앗일까? 

세상에 많고 많은 씨앗 중에서

가장 작은 씨앗을 바로 겨자씨앗 이라고 합니다.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는 작은 씨앗을 100년에 한 알씩 옮겨서

사방상하 40 리의 공간을 다 채울 때 소요되는 기간이 1겁이라니... 상상할 수 없는 '무량한 세월' 을 의미합니다.


또 하나는 '반석겁(盤石劫)'이라고 있는데,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40리나 되는

아주 단단한 바위를 100년에 한 번씩 옷깃을 스쳐서

그 바위가 모두 닳아 없어지는 기간을 1겁이라고 하지요.

정말 인간의 머리로는 상상이 안가는 어마어마한 세월이니까,

그냥 '영원한 세월' 이라고 상상할 밖에.....


얼마나 재미있는 계산법인가.


이번에는 '찰나' 에 대하여 알아볼까요?

고대 인도의 계산법인데

찰나는 순간(瞬間: 눈깜빡일 사이)을 말합니다.

이를 현대인답게 시간적으로 환산해보면 1찰나는 75분의 1초

즉, 0,013초가 되니까 거의 인식하지 못하는 짧은 시간입니다.

그런데.............

1찰나에도 사람의 마음은 삼 천번이나 변한다고 하니...

마음은 고정불변이 아니라 늘 변하는 흐름이지요. 


겁과 찰나!


옛 날 선인들께서는

세월의 기간만을 일컬어

'겁과 찰나' 라는 말을 사용했을리 만무하지요.


모든 것은 마음이 일으킨 바 작용이므로,

괴롭고 고통스러울 때는

한 순간도 하루보다 길게 느껴질 수 있고,

마음이 행복하고 환희로울 때는

하루 종일도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갔다고 느껴지지요.


세상은 여덟가지의 고통이 존재하는

'고해(苦海: 고통의 바다)' 라고 합니다.


첫째는 생고(生苦)이니 태어남이 고통이요,

둘째는 노고(老苦)이니 늙어감이 고통이요,

세째는 병고(病苦)이니 몸아픔이 고통이요,

네째는 사고(死苦)이니 죽어감이 고통이라는 것이지요.

제오는 애별리고(愛別離苦)이니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것들과 헤어지는 고통이요,

제육은 원증회고(怨憎會苦)이니

미워하는 사람 싫어하는 것들과 만나지는 고통이요,

제칠은 구부득고(求不得苦)이니

구하고자 함이나 적게 얻거나 전혀 얻지 못하는 고통이요,

제팔은 오온성고(五蘊盛苦)이니

닦지않고 쾌락만을 쫓는 고통 등을 '팔고(八苦)'라고 합니다.


인생살이 과정에서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팔고(八苦)는 왜 생길까?

바로 '욕심(慾心)'이 그 원인이요,

세분하면, '욕심. 성냄. 어리석음' 때문이지요.

이를 '삼독심(三毒心: 세가지 독소적인 마음)'이라고 합니다.


삼독심은 왜 생길까?

그것은 세상 이치를 알지 못하는 '무명(無明)'때문입니다.


무명(無明)은 '빛이 없다' 라는 의미이니까

깜깜한 어둠 또는 칠흑같은 암흑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네온싸인이 현란한 불빛을 발하고

세상이 훤히 밝혀 불야성을 이루어도

장님은 그 광경을 볼 수없으니 암흑이요,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 라고 하나

컴맹에게는 한낱 두려운 존재이니 눈뜬 장님인 것입니다.


우주만물을 관통하는

대섭리를 모르거나 외면하고 사는 사람은

육신의 눈이 밝다 하더라도 마음의 눈은 깜깜절벽이니

무명의 존재인 것입니다.


깜깜한 암흑의 마음으로

혼자만의 편리. 안락. 욕심을 채우기 위하여

이웃을 아프게 하고, 마음을 상하게 하고,

혈투가 난무하기도 하여...

아비규환의 도가니가 형성되는 것이랍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백 년을 살아도 짐승의 길을 걷는 사람이 부지기수요,

한 순간을 살아도 영원한 삶을 산 사람도 많은 것입니다.


영원한 삶을 살고있는 대표적인 분들이

예수. 석가모니. 공자. 소크라데스 등 4대 성인을 비롯하여

간디. 테레사. 달라이라마 등 인류의 추앙을 받는 분들이지요.

 

성직자, 수행자를 따질 것 없이

진정한 의미의 광명을 찾은 사람이

바로 '도인(道人)' 또는 '성자(聖者)'인 것이지요.


이런 분들이 많은 세상은

지상낙원이요 살맛나는 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