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좋은글
엄마의 위암판정 소식을 듣고..
풍월 사선암
2017. 11. 30. 10:19

서울여대학교 "사랑의 엽서" 공모전 대상작,,!
엄마의 위암판정 소식을 듣고.. 나에게 티끌 하나 주지 않은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 때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전부를 준 어머니가 불쌍하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밥 한번 사준 친구들과 선배들은 고마웠습니다. 답례하고 싶어서 불러냅니다. 그러나 날 위해 밥을 짓고 밤늦게까지 기다리는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드라마 속 배우들 가정사에 그들을 대신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일상에 지치고 힘든 어머니를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 본적이 없습니다. 골방에 누워 아파하던 어머니 걱정은 제대로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게는 사소한 잘못하나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는 잘못은 셀 수도 없이 많아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야 알게 되서 죄송합니다. 아직도 너무도 많은 것을 알지 못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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