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원/생활글

어머니와 함께한 900일간의 소풍

풍월 사선암 2014. 6. 15. 18:04

 

어머니와 함께한 900일간의 소풍 

 

어머니는 말씀하셨습니다.

“먼 곳에 가보고 싶어, 서장이라는 곳에 꼭 가보고 싶어.”

 

서장은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비행기를 탈 돈도 없고

자동차도 없는 아들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칠순의 아들은 세 발 자전거에 수레를 매달고,

어머니가 편히 앉아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사방에 창문을 냈습니다.

 

평생 자신을 위해 희생해 온 어머니를 위해서,

아들은 힘껏 페달을 밟았습니다.

 

길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냇가에서 빨래를 하면서

아들과 어머니가 함께한 900일 간의 소풍...

 

안타깝게도 두 사람은 원하던 서장까지는 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103번째 생일을 앞두고 눈을 감기 직전 어머니는 말씀하셨습니다.

 

“너와 세상 구경하는 동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였어.”

 

남겨진 아들은 어머니의 유골을 수레에 싣고 7개월간

더 자전거 페달을 밟았습니다.

어머니의 유해를 서장에 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마침내 도착한 서장... 참았던 눈물을 이제야 쏟은 아들은

어머니가 시원한 바람이 되어 자신의 볼을 쓰다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왕일민의 ‘어머니와 함께한 900일간의 소풍’ 중에서 -

 

# 오늘의 명언

어머니는 의지할 대상이 아니라, 의지할 필요가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분이다.

- 도로시 피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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